벡터코리아: 토마스 가이어(Thomas Geyer) 대표
상태바
벡터코리아: 토마스 가이어(Thomas Geyer) 대표
  • 김종율 기자
  • 승인 2017.09.28 14: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벡터코리아의 지난 10년, 그리고 다가올 10년
   
   
   
   
 

벡터코리아가 창립 10주년을 맞이했다. 벡터코리아는 ECU 네트워크 테스트 분야를 시작으로, 차량 진단, 계측 및 캘리브레이션, E/E 아키텍처,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등을 공급하는 것으로 국내 자동차 산업 발전에 이바지해 왔는데, 창립 10주년을 맞이하여 지난 10년 동안 벡터코리아를 이끌어온 토마스 가이어(Thomas Geyer) 대표에게 벡터코리아가 추구하는 기업의 철학·문화·비전 등을 들어봤다.


Q벡터코리아가 국내에 설립된 지 벌써 10년의 시간이 지났습니다. 사장님이 직접 론칭하고 10년간 벡터코리아를 이끌어왔기 때문에, 이 시점에서 개인적인 의미가 남다를 것 같습니다. 어떤 느낌인지요?
 
A토마스 가이어: 한국에서의 지난 10년은 벡터코리아를 설립하는 것과 본인의 서울 생활 적응이 맞물려 있었기 때문에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갔습니다. 서울은 정말로 잠들지 않는 도시인 것 같습니다. 오늘과 같이 벡터코리아의 창립 1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한 때에, 지난 10년간 회사와 직원들, 그리고 소중한 고객들과의 파트너십이 발전해온 과정을 회상하면 마치 아이의 성장을 지켜본 것 같습니다. 저 또한 이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Q지난 10년간 벡터코리아에서는 많은 일들이 있었을 것 같습니다. 10년을 기념하면서 의미를 되새기고 넘어갔으면 좋겠다 싶은 일들을 몇 가지만 꼽아준다면?
 
A토마스 가이어: 특별히 기억에 남는 일화 하나보다는 한국 생활 초기에 가족들과 시간을 함께 보내지 못하고 한국 문화와 사회 속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회사를 설립하는 데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했던 것이 생각납니다. 최근에 겪은 일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바로 벡터코리아의 50번째 직원을 만난 것입니다. 이는 창립 10주년을 맞이한 벡터코리아의 성장을 보여주는 뜻깊은 일입니다. 앞서 벡터코리아를 아이에 비유했는데요, 바로 지금 회사와 직원들이 전성기를 맞이한 것 같습니다. 그들은 주어진 과제를 완벽히 완수하면서도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하는 열정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Q10년이 지난 이 시점에서, 앞으로 진행될 10년 동안의 벡터코리아에 대한 구상도 세웠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 10년간 벡터코리아가 어떤 회사로 발전했으면 하는지요?
 
A토마스 가이어: 저희의 사업 분야인 차량 전장 산업은 급격한 변화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자율 주행, 전기구동계와 같이 시리얼 프로젝트에 집중되는 새로운 기술들로 인해 저희가 맞이한 과제는 시장의 변화에 발맞추어 최고의 위치를 계속 유지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점에서 벡터는 준비가 되어있다고 생각하며, 직원·고객 그리고 파트너 간의 유기적인 협업이 계속되기를 바랍니다. 또한,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저희의 전문 지식과 제품으로 한국 자동차 산업의 발전에 계속 기여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Q벡터는 독일기업들 중에서도 특히 사회공헌 및 사회환원에 대한 철학이 우수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독일에 본사를 두고 있는 만큼, 벡터코리아도 한국에서 이런 기업문화를 정착시키고자 노력하고 있을 것 같은데, 몇몇 사례를 소개한다면?
 
A토마스 가이어: 사회적 책임은 벡터 그룹의 중요한 관심사입니다. 몇 년 전, 벡터의 본사인 Vector Informatik의 소유권이 재편되어 두 개의 재단이 벡터 그룹을 소유하게 됐습니다. 60%의 지분을 소유한 재단은 다양한 분야에서 비영리 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www.vector-stiftung.de에서 “The Vector Foundation” 참조). 저희에게 있어 사회적 책임은 다양한 측면으로 고려됩니다. 첫 번째는 바로 직원들에 대한 책임입니다. 벡터는 직원들에게 열린 조직 문화와 안정적인 직장, 더 나은 워크 앤 라이프 밸런스(Work & Life Balance)를 제공하고자 노력합니다. 이와 더불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포괄적인 환경 가이드라인을 제정했습니다.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재생 에너지를 사용하며 중고 노트북을 보육원에 기부하는 것처럼 말이지요. 사회에 대한 책임 측면에서 벡터는 재정적인 지원과 활발한 활동을 다양한 영역에서 전개하고 있습니다. 벡터코리아는 한국의 여러 기관과 협력하여 한국 청년들의 해외 취업, 멘토링을 통한 진로 개발 활동, 그리고 취약 계층을 위한 기부 활동을 해오고 있습니다. 현재 www.vector.com/vk10에서 10주년 기념 기부 캠페인을 진행 중이니 많은 관심 바랍니다.
 
Q벡터는 또한 독일에서 직장인들이 꼽는 최고의 기업 1순위라 알고 있습니다. 그만큼 기업문화나 미래비전 및 직원들에 대한 경영 마인드가 좋다는 의미일 것 같습니다. 벡터가 이런 기업이 될 수 있었던 많은 요인들 중에서 한국 기업들이 모범으로 삼을만한 것들을 소개해 준다면?
 
A토마스 가이어: 벡터 그룹의 경영 철학, 또는 경영 방침은 글로벌 경영 가이드라인에 잘 기술되어 있습니다. 벡터는 관리자가 모두에게 신뢰를 주고, 정직하고 공정할 것이며, 일하기 좋은 열린 조직 문화를 형성하도록 요구합니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벡터는 독일과 현지 문화의 좋은 면만을 가져오고자 노력합니다. 이러한 목표는 모두에게 우리가 ‘하나의 팀’으로서 협업하며 그 누구도 문제를 떠안은 채 방치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쉽게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경영진과 직원들이 목표에 대한 이해를 공유하고 그 과정에 있어 한마음이 되어야만 어떤 난관이든 극복하고 성공을 이루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이미 많은 한국 기업들이 최근 몇 년간 뛰어난 조직 문화를 위해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굳이 제가 조언을 할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하고 싶은 한 마디는 회사의 성공에 기여하는 것이 누구인지, 그리고 이러한 노고에 대한 보상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라는 것입니다. 
 
Q예전의 어느 인터뷰에서 사장님은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기업이 발전하려면 나이와 직함 등에 구애받지 않고 소통을 잘 해야 한다고요. 과거에 비해 많이 달라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아직 한국기업의 문화는 자유로운 소통에 약합니다. 상호 소통을 잘 하는 기업문화를 정착시키려면 어떤 노력들을 해야 할까요?
 
A토마스 가이어: 차량의 전자 시스템 간의 통신(Communication)에 집중하는 기업인 벡터는 직원들과 자유로운 소통(Communication)에도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소통의 문제에 대해서는 벡터 또한 직면한 적이 있습니다. 특히 직원들의 열정과 창의성에 따라 성과가 달라질 수밖에 없는 서비스 부문에서는 소통과 새로운 아이디어의 공유가 매우 중요합니다. 자유롭고 열린 소통 문화를 형성하는 것은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모든 기업의 주요 과제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목표를 위해 많은 활동을 수행했습니다. 사무실 문을 항상 열어두는 것(Open door principle), 정보 공유 미팅, 소통에 방해되는 요소의 제거와 같이 말이지요. 이러한 점에서 저희는 서로를 ‘벡터 가족’이라고 부릅니다. 벡터코리아는 한국의 직급 체계 없이 ‘매니저’ 호칭을 사용하며 모든 직원이 자유롭게 발언하도록 장려합니다. 저는 이러한 접근법이 벡터의 좋은 문화와 벡터 그룹의 성장에 많은 기여를 했다고 생각합니다.
 
Q벡터가 세계 최고의 자동차용 솔루션 기업이 되기까지 어려움이 없지는 않았을 겁니다. 벡터를 모델로 삼아, 현재 소프트웨어 및 솔루션 개발에 열정을 갖고 있는 국내 벤처들에게 따뜻한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A토마스 가이어: 다른 모든 기업처럼 벡터도 창립자와 기업가들에 의해 회사의 뼈대가 세워지는 태동기를 거쳤습니다. 수년 전 벡터는 소프트웨어 및 전장 업체를 성장시킨 다양한 경험을 독일 및 전 세계의 스타트업과 공유하기로 했습니다. 이는 오늘날의 창업가에게 오랜 경험에서 얻은 지식을 바탕으로 컨설팅 및 자금 지원, 관리 서비스 및 시장 진입을 위한 조언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통용될 수 있는 최고의 조언은 없는 만큼, 각 스타트업의 상황에 맞는 조언이 필요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신생 스타트업을 위해 해드릴 수 있는 조언은 숙련된 파트너를 찾아 그들의 사업 아이디어를 세심히 참고하고, 과감하게 그들의 궁극적인 목표를 따라가라는 것입니다.
 
Q사장님에 대한 개인적인 질문을 하나 드리자면, 한국에서 생활한지 벌써 20년이 지났습니다. 한국의 음식, 문화, 기술, 사람 등등, 여러 가지 중에서 가장 인상 깊은 것 한 가지만 꼽아주고, 그 이유를 알려준다면?
A토마스 가이어: 저를 가장 놀라게 한 것은 자기를 계발하고, 목표를 달성하고자 하는 한국인들의 끊임없는 열정이었습니다. 한국인들은 항상 보다 나은 삶을 위한 길을 모색하는 것 같습니다. 학교에서부터 학생들은 최고의 점수를 위해 치열하게 공부하고, 어른들은 가정과 직장의 성공을 위해 헌신합니다. 6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한국이 달성하지 못한 목표는 단 한 가지, 바로 28년 전 저의 조국 독일이 이루어냈던 평화 통일입니다. 한국에 대한 저의 바람도 바로 분단을 극복하여 세계를 향해 자유롭게 나아가는 것입니다.
 
Q딱딱한 기술적인 질문 하나. 자율주행 자동차 및 커넥티드 자동차 등이 거론되면서 자동차 시장이 과거에 비해 기술적으로 급격한 변화의 시기를 맞고 있습니다. 벡터는 이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어떤 준비들을 하고 있는지요?
 
A토마스 가이어: 전자 기술과 IT 산업에 뿌리를 두고 있는 기업으로서 벡터는 차세대 기술에 의해 큰 영향을 받을 것입니다. AI (인공지능) 지원 시스템과 IoT(사물 인터넷) 인프라로 제공되는 기능들로 인해 말이죠. 이러한 발전을 지켜보고 평가하기 위해 벡터는 이미 이 분야에 특화된 R&D 부서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IT 산업은 항상 급격히 변화해왔지만, 우리는 다가올 그 어떤 트렌드와 신기술에도 대응할 수 있다고 자신합니다. 우리의 과제는 이러한 기술의 발전에 발맞추어 급변하는 시장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것입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