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차와 사람, 어떻게 소통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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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차와 사람, 어떻게 소통하나?
  • 이홍철 기자
  • 승인 2019.05.09 14: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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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가 공개한 미래 도심 자율주행 컨셉 차량인 M.VISION(엠비전)은 레벨 4에 해당하는 미래차 컨셉이다. 엠비전은 ▲ 차량 지붕에 모듈화한 자율주행 키트를 장착해 주변 360°를 정확히 인지하고, ▲ 전후좌우에 장착된 램프를 통해 다른 차량이나 보행자와 소통하는 것 등이 특징이다.

현대모비스에 따르면, 자율주행차의 미덕은 소통의 기술에 있다. ‘스스로 주행하는 차’라는 낯선 문물이 사람과 친근하게 어우러질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차는 사람과 어떻게 소통할 수 있을까요? 

소통은 자율주행차의 필수조건
미래 모빌리티는 자율주행이 가능하다. 운전자가 차에 탑승하지 않아도 주행할 수 있다는 것인데, 그렇다면 운전자 없이, 혹은 운전자가 차에서 자는 상황이라면 차는 어떻게 외부와 소통할 수 있을까?

예를 들면 직접 운전하며 골목길에서 우회전하는 상황인데, 마침 보행자가 길을 건너고 있을 때, 우리는 보통 차를 세운다. 머뭇거리는 보행자에게 먼저 가라는 손짓이나 눈빛을 보내기도 한다. 하지만 차에는 그런 기능이 없다.

현대모비스에 따르면, 자율주행차의 미덕은 소통의 기술에 있다. ‘스스로 주행하는 차’라는 낯선 문물이 사람과 친근하게 어우러질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있다면 방향지시등 정도인데, 방향지시등은 일방적으로 가고자 하는 방향만을 외부에 알리는 장치이므로 손짓이나 눈빛과 같이 감정을 담아낼 수 없다. 물론 자율주행차는 보행자를 미리 확인하고 멈추겠지만 그것만으로는 길을 건너는 보행자도, 혹은 차에 타고 있을 운전자도 불안할 수밖에 없다.

이런 문제가 미래 모빌리티로 나아가는 데 걸림돌이 된다. 최근 자동차 업계는 자율주행차가 외부와 소통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데, 크게 시각적인 방법과 청각적인 방법으로 연구되고 있다. 이들 중에서 시각적인 방법으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다.

램프는 자율주행차의 소통에 가장 좋은 장치
시각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하려면 빛을 이용해야 하는데, 자동차는 램프를 활용할 수 있다. 기존의 램프는 어둠을 밝히는 용도로만 사용되는 장치였지만, 라이팅 기술을 고도화시키면 외부와 연결해주는 장치가 될 수 있다.

엠비전을 보면 차량 앞뒤로 ‘커뮤니케이션 라이팅’이라는 디스플레이 램프가 장착돼 있다. ‘지금 자율주행 중’이라는 상태를 표시하거나, 신호등 앞에서 보행자에게 ‘조심하라’라는 안내 문구를 표시할 수 있다. 또 뒤에서 추월하려는 차에도 같은 방식으로 주의를 줄 수도 있다.

앞쪽에는 DMD(Digital Micro-mirror Device) 헤드램프가 달려 있는데, 40만 개에 달하는 미세한 거울로 헤드램프 불빛을 조정해 도로 위에 특정 신호를 기호 형태로 표시하는 장치이다. 단순히 차량의 현재 상태나 주의뿐만 아니라 더 많은 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

현대모비스가 공개한 미래 도심 자율주행 컨셉 차량인 M.VISION(엠비전)은 레벨 4에 해당하는 미래차 컨셉이다. <br>
현대모비스가 공개한 미래 도심 자율주행 컨셉 차량인 M.VISION(엠비전)은 레벨 4에 해당하는 미래차 컨셉이다.

천장에 고성능 센서가 부착돼 있어 길을 가는 보행자 앞에 물웅덩이가 있으면, 이를 미리 감지하고 웅덩이 모양의 기호로 비켜 가도록 유도할 수도 있다. 횡단보도가 없는 곳에서 길을 건너는 보행자에게 횡단보도를 만들어줄 수도 있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 있으면 차가 옆으로 지나간다는 의미의 인사를 건넬 수 있고, 차 쪽으로 넘어오면 위험하다는 의미의 가이드라인도 그려줄 수 있다.

램프로 자동차의 형태가 바뀐다
엠비전에는 상태나 메시지를 보다 직관적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전·후·측면에 굉장히 넓은 형태로 램프가 자리한다. 이는 원래의 차량 램프가 앞에 2개(좌/우), 뒤에 2개(좌/우) 총 4개가 차체 면적에 비해 작게 자리하는 것과는 반대이다.

지금 차량 램프가 각 위치에 자리하는 이유는 램프가 ‘차량 좌우 양쪽에 대칭으로 달려야 한다’는 법규 때문이다. 하지만 램프의 역할이 바뀌면 법도 변할 수 있고, 램프의 역할이 바뀌면 자동차를 디자인하는 데 작용하는 제약 하나가 사라지게 된다. 따라서 미래의 자동차는 지금은 상상하기 어려운 형태로 바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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