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적인 특성이 키운 유럽 국가들의 자동차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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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적인 특성이 키운 유럽 국가들의 자동차 문화
  • 이홍철 기자
  • 승인 2019.09.16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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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에 대한 유럽인들의 관심과 취향은 남다르다. 자동차를 처음 개발하고, 자동차산업과 문화가 움트고 발전한 '자동차의 본고장'이라는 자부심이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업계를 이끌고 있는 여러 자동차 제조사 또한 유럽에 터를 두고 있다. 이들의 오랜 전통과 기술력에서 비롯된 영향력과 브랜드 인지도는 실제로 막강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

규모로 따지면 미국과 중국 자동차시장이 훨씬 크지만, 여전히 유럽을 중심으로 자동차산업이 발전하고 있다는 말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를 가장 가까이서 경험하고 일상적으로 누리는 사람들이 바로 유럽의 자동차 소비자들이다.

영국은 길이 좁고 비가 많이 내리는 기후 탓에 노면이 거칠기로 유명하다.

이러한 특수성 때문에 비유럽 자동차 제조사가 유럽에서 활약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유럽은 50여 개국이 모여 있는 지역이다. 그 때문에 기후와 지형 등 자연적인 조건이 다양하고, 사람들의 문화와 언어, 생활양식 또한 각양각색이다. 이런 다양한 요소에 따라 자동차의 주행 환경, 활용법도 달라진다.

영국은 길이 좁고 비가 많이 내리는 기후 탓에 노면이 거칠기로 유명하다. 그렇기에 빠른 방향 전환을 위한 조종성과 중속에서의 승차감이 차량 성능의 중요한 요소로 여겨진다.

반면, 이탈리아 고객들은 좁은 시내 주행에 적합한 차량에 대한 니즈가 있고 예술과 패션이 발달한 나라답게 예쁜 차를 선호한다. 작고 아담한 차, 시내 주행에 알맞은 경쾌한 성능이 요구되는 이유다.

독일은 동유럽과 서유럽을 잇는 교통의 요지로, 드넓은 평지가 펼쳐져 있고 길이 잘 정비돼 있다

독일은 또 다른 환경이 펼쳐진다. 지평선 너머로 펼쳐진 너른 평지와 이를 가로지르는 도로가 길게 뻗어 있다. 시내에서 벗어나자마자 속도 무제한 도로로 유명한 '아우토반'으로 곧장 이어진다. 노면도 매끈해 고속으로 내달려도 불안함이 없다.

이처럼 고속 주행이 빈번한 독일에서는 고속 안정성, 파워트레인의 성능이 중요하다. 게다가 아이펠 산맥에 자리 잡은 뉘르부르크링처럼 유명한 서킷이 1920년대부터 있었으니, 스포츠 주행에 대한 수요 또한 높을 수밖에 없다. 독일의 자동차산업이 빠르게 발전할 수 있던 배경이다.

서로 다른 환경과 문화에 영향을 받은 결과, 나라와 지역별로 인기를 끄는 차종도 달라진다. 앞서 말한 이탈리아는 시내 주행이 잦기 때문에 작디작은 A세그먼트 차종이 인기를 끈다. 프랑스는 그보다 조금 큰 B세그먼트가 더욱 인기다.

특히, 프랑스는 자국 브랜드인 르노와 PSA그룹(푸조, 시트로엥, DS), 작은 차를 잘 만드는 일본 브랜드의 인기가 뜨겁다.

눈이 많이 내리는 북유럽에선 험로 주행 능력이 뛰어난 사륜구동 모델의 인기가 높다

눈이 많이 내려서 길이 척박한 북유럽은 아무래도 험로 주행 성능이 뛰어난 사륜구동 모델의 인기가 좋다. 게다가 노르웨이의 경우 수자원이 풍부해 수력 발전이 주를 이루고, 여기서 얻은 풍족한 전력 덕분에 전기차의 인기가 높다.

한편, 유럽에서는 경제적이고 실용성 좋은 소형 해치백과 활용도 높은 SUV, 왜건의 수요가 높다. 하지만 여행을 떠날 때나 큰 짐을 실어야 할 때면 트레일러를 곧잘 활용한다.

좁은 길이 많기 때문에 애초에 큰 차를 사기보다 다양하고 합리적인 방법으로 운용하는 셈이다.

<아우토빌트>와 같은 독일 자동차 전문 매체가 2000년대 초반부터 트레일러 견인 능력을 테스트하고 이를 주요 기사로 다룬 것도 이런 배경이 있다.

자료제공: 현대자동차 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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