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협동로봇의 세상 ③레인보우 로보틱스의 4족보행 로봇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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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협동로봇의 세상 ③레인보우 로보틱스의 4족보행 로봇을 만나다
  • 신현성 기자
  • 승인 2019.10.09 21: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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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 킨텍스 전시장에서 10월 9일부터 12일까지 열리는 로보월드 2019 전시회. 이 행사에서는 산업용 로봇이 다양하게 소개되고 있다.

한글날인 9일. 로보월드는 B2C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공휴일인 덕분에 가족들의 나들이가 많았다. 아이들의 손을 잡은 사람들, 아이를 가슴에 안은 사람들. 가족들의 구성도 다양했다.

B2C 전시회에서는 아이들이 볼 게 별로 없을 텐데. 이렇게 걱정해보는 기자의 우려를 비웃기라도 하듯, 이 전시회에서는 아이나 어른이나 할 것 없이 누구나 시선을 주는 인기 만점의 귀염둥이가 있었다. 바로 레인보우 로보틱스가 만든 4족보행 로봇이었다.

레인보우 로보틱스가 만든 4족보행 로봇

개를 닮기는 했지만 컨셉트에 불과한 탓에 4족로봇이라는 것 이외에 결정된 것은 별로 없는 상태였다. 전시장 이곳저곳으로 이동을 할 수 있고, 동물을 연상시키는 형태 덕분에 이 로봇은 모든 이의 관심을 받았다. 아이의 사진을 찍는 데 배경이 되는 모델 역할을 톡톡히 했다.

조이스틱으로 이 로봇을 조종하고 있는 레인보우 로보틱스의 박상신 수석연구원. 그는 이 로봇에 대해 “이름도 형태도 출시도 결정된 게 아무것도 없는 상태다. 4족로봇이라는 형태만 있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그동안 일반적으로 공개된 산업용로봇은 엄청나게 무거운 철판을 들어올리는 육중한 로봇 암이었다. 여기서 조금 세련되어진 게 협동로봇이다. 협동로봇은 사람과 함께 작업을 한다는 특성이 있다. 그 덕에 각종 전시장에서 사람이 만져보고 느껴볼 수 있었다. 협동로봇이 사람에게 친근해진 이유였다.

레인보우 로보틱스의 4족보행 로봇을 보기 위해 사람들은 계속 모여 들었고, 아이들은 신기함에 눈을 떼지 못했다

산업용로봇은 그러나 특정한 곳에 고정되어 회전만 할 뿐이었다. 이런 용도로 개발됐기 때문에 로봇암의 형태만 존재하고 있었다. 로봇암 외 몸통이나 얼굴 등은 산업용로봇이 활용 용도를 고려했을 때 무의미했다. 그것들이 존재한다면 오히려 사족이 될 수도 있었다.

그러나 다리를 가진 로봇, 사람이나 동물처럼 움직이는 로봇을 개발한다면? 보다 다양한 형태의 로봇이 탄생할 수 있고, 보다 다양한 작업도 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박상신 수석은 “업계 요구에 따라 국내외적으로 많은 2족 혹은 4족 로봇들이 개발되고 있다”며, “레인보우 로보틱스 역시 그들 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그만큼 레인보우 로보틱스의 기술력이 앞서 있다는 의미였다.

4족로봇을 개발할 만큼 기술력이 뛰어난 레인보우 로보틱스. 그러나 이 이름을 들었을 때 본 기자에게는 연관되는 이미지가 별로 없었다. 협동로봇 업계에서는 유니버설로봇, ABB, 두산로보틱스, 한화로봇틱스, 제우스 등이 인지도를 갖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렇지만 박상신 수석의 설명을 들어보니 이 회사에 대해 본 기자가 모르고 있을 뿐이었다. 회사 구성원의 이력이나 그동안의 활동이 놀라웠다. 이 회사는 이족보행 휴머노이드 로봇인 ‘휴보(HUBO)'를 개발한 연구진들이 설립한 회사였다.

회사를 설립한 이후 레인보우 로보틱스는 세계최초로 상업화한 인간형로봇 플랫폼인 HUBO2를 선보이기도 했다.

4족보행로봇의 뒷모습. 아직 컨셉트에 불과했기 때문에 바닥이 미끄러우면 넘어지는 경우도 종종 발생했다

일부 메이저 회사들은 협동로봇을 소개하면서 자사 브랜드를 달기는 했지만 내부에 채용되는 부품까지 자체적으로 개발하지 않는 게 보통이다. 삼성전자나 애플이 휴대폰을 출시하지만 모든 부품을 자체적으로 개발하지 않는 것과 같은 이유였다.

그러나 레인보우 로보틱스는 벤처였다. 벤처의 강점이라면 기술력. 이 기술력은 협동로봇에 채용되는 부품도 자체적으로 개발하는 것으로 이어졌다.

박상신 수석은 “레인보우 로보틱스는 협동로봇에 채용되는 여러 부품들을 대부분 자체 개발하고 있다. 부품의 국산화율로 비교하자면 국내 협동로봇 업체 중에서 1, 2위를 다툴 것”이라고 했다.

레인보우 로보틱스의 협동로봇에 들어가는 감속기는 현재 일본 제품을 사용하지만, 그 외 모터, 제어기 같은 주요 부품들은 대부분 자체 개발했다는 게 박 수석연구원의 설명이었다.

“국내에는 4개 회사가 협동로봇을 개발하는 주요회사로 알려져 있지만, 그들 중에서 부품의 국산화율을 따지면 레인보우가 가장 앞서지 않을까 싶다”는 게 박 수석의 부연된 말이었다.

4족 보행로봇을 조종하고 있는 레인보우 로보틱스의 박상신 수석연구원

그동안 협동로봇과 2족로봇을 꾸준히 개발해온 레인보우 로보틱스가, 비롯 컨셉트이지만 4족로봇을 전시회 데모용으로 공개했다는 것은 ‘재미’ 이외에 4족로봇을 개발하고 있는 자사 기술력을 소개하고자 하는 목적도 느낄 수 있는 대목이었다.

박 수석은 “아무것도 결정된 게 없다”고 명확하게 말했지만 상용화가 궁금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이에 대해 박 수석은 “4족을 가지고 보행을 하는 로봇이므로 이 로봇은 인간과 공존하는 협동로봇에 속한다. 그러므로 안전성이 가장 중요하고, 그 부분이 담보되어야 상용화를 시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수석은 이어 “안전성이 보장된다면 그 다음은 미끄럽거나 거친 곳 등 지면의 형태나 상태에 구애받지 않고 자연스럽게 움직이면서 주어진 역할을 할 수 있는 기술적인 완성도도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상신 수석연구원의 말처럼, 기술적 측면에서 레인보우 로보틱스의 4족보행 로봇은 보완이 필요한 게 사실이었다. 미끄러운 바닥을 걷다가 넘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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