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배터리 2019] LG·삼성·SK, 미래기술을 보여주지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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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배터리 2019] LG·삼성·SK, 미래기술을 보여주지 못하다
  • 김종율 기자
  • 승인 2019.10.19 10: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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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현재를 보여줘야 할 때가 있고, 때로는 미래를 보여줘야 할 때가 있다. 상황에 따라 그 선택을 해야 한다. 지금 배터리 업체들은 현재를 말해야 할까? 미래를 말해야 할까?

배터리 전문 전시회인 ‘인터배터리(InterBattery) 2019’가 10월 16일부터 18일까지 서울 코엑스 전시장에서 개최됐다. 이 행사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전지산업협회와 코엑스가 주관하는 국내 최대 규모 2차전지산업 전시회로 통한다.

그러나 인터배터리 2019 전시회에서 국내 이차배터리 빅3인 LG화학·삼성SDI·SK이노베이션은 아이러니하게도 현재도 미래도 아닌 ‘과거’에 집중했다. 약속이나 한 듯, 세 업체 모두 같은 전략을 택했다.

국내 최대 배터리 전문 전시회라는 타이틀을 가진 인터배터리 2019 전시회를 방문, LG화학·삼성SDI·SK이노베이션을 통해 이차배터리의 미래를 엿보고 싶었던 관람객들은 이들 세 업체들이 강조한 ‘과거기술’을 접하고는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삼성SDI 부스를 방문한 관람객 중 한 명이 스텝에게 던진 “익히 알고 있는, 이미 상용화된 이런 이차배터리 말고 전고체 배터리 같은 미래 기술은 없나요?”라는 다소 공격적인 질문이 많은 것을 대변했다.

LG화학의 부스에서도 이와 유사한 질문은 나왔다. “LG화학의 배터리가 채용된 전기자동차를 만나는 것도 좋지만, LG화학의 미래 기술은 어디에서 볼 수 있나요?”라는 이 질문 역시 관람객의 실망이 다소 섞인 말이었다.

이에 대해 삼성SDI나 LG화학 측은 “전기자동차에 치중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가진 이차배터리 기술을 다양하게 보여주는 것을 이번 전시회의 컨셉트로 잡았기 때문에 보다 광범위한 분야에 걸쳐 전시를 하게 됐다”는 답을 돌려줬다.

그러나 현재 전기자동차 업계는 한 번 충전으로 주행거리를 늘려야 하는 당면 과제에 직면해 있다. 현재 이튬이온 기술로는 최대 주행거리가 400~500km에 불과, 고객들은 아쉬움을 표시하고 있다.

이 아쉬움을 해결해줄 수 있는 기술이 이차배터리의 차세대 기술인 전고체배터리다. 이 기술은 2025년경 상용화될 것으로 보이며, 한 번 충전하여 운행할 수 있는 전기자동차의 최대 주행거리도 700km에 달한다고 알려져 있다.

따라서 이번 전시회에서 LG화학·삼성SDI·SK이노베이션의 부스 그 어디에서도 전고체배터리를 접할 수 없다는 데 관람객들이 불만을 표현하는 것도 무리는 아닌 것이다.


LG화학
LG화학 관계자의 말처럼 LG화학은 이번 전시회에서 소형 및 신시장(IT&New Application), 자동차(Automotive), 에너지저장장치(ESS) 섹션을 비롯하여 ‘역사관(History)’과 ‘핵심기술관(Core Tech)’ 섹션도 만들어 자사 기술이 다양한 분야에 적용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역사관 섹션에서는 1995년부터 25년간 개발된 배터리 기술의 역사 및 성과를 전시하는 것으로 관심을 받았다.

자동차 섹션에서는 LG화학의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차들의 셀·모듈·팩 등을 직접 전시했다. 셀-모듈-팩의 차이점을 잘 알지 못하는 관람객에게는 도움이 되는 전시였다.

그리고 LG화학은 자사 배터리가 채용된 재규어 ‘I-PACE' 자동차를 전시장 부스에 배치하여 시선을 사로잡았고, 더불어 전기자동차 모형을 만들어 전기자동차에는 자동차 밑면 전체에 걸쳐 배터리가 장착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컨셉도 나쁘지 않았다.


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 부스에는 이 회사 전품은 없었다. 그 어디에도 이차배터리를 전시하지는 않았다. LG화학이나 삼성SDI 부스에서 만날 수 있었던 자사 배터리가 채용된 자동차도 배치하지 않았다.

SK이노베이션이 내세운 컨셉은 ‘그래픽’과 ‘영상’이었다. SK이노베이션이 만든 배터리의 역사를 그래픽으로 보여주었고, SK이노베이션 배터리의 우수성을 알리는 영상도 있었다. 여기에 더해 SK이노베이션 배터리의 활용방안을 3D 안경으로 볼 수 있게 만든 공간도 있었다.

이 같은 컨셉트를 구상한 것에 대해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몇몇 제품을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것에서 벗어나,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시장에서 어떤 역사를 갖고 있는지, 그리고 SK이노베이션이 만든 배터리들이 전기자동차 등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 등을 나무가 아닌 숲의 관점에서 보여주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삼성SDI
삼성SDI는 ‘현재’의 모습에 집중했다. EV와 PHEV에 채용되는 배터리를 보여주는 것을 비롯해, 셀-모듈-팩이 어떻게 다른지 제품으로 직접 보여주는 컨셉도 잊지 않았다.

삼성SDI는 특히 HPEV에 채용되는 각형 배터리에 비중을 많이 두었다. 과거부터 지금까지 순차적으로 각형 배터리의 용량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자사 기술 역시 진화를 하고 있음을 암시했다.

셀-모듈-팩을 보여주는 공간은 삼성SDI 부스에서 가장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였다. 특히 배터리 팩의 내부를 볼 수 있게 개방을 해놓아 모듈들이 모여 팩을 구성하는 원리를 알 수 있도록 설명해주었다.

삼성SDI 관계자는 “배터리 셀 12개~48개가 모여 배터리 모듈이 되고, 8개~40개의 모듈이 모여 배터리 팩이 된다. 그리고 전기자동차에는 하나의 배터리 팩이 장착되게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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