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인공지능 시대 ⑤자동차 회사들, "도로가 비좁다. 이젠 하늘길을 달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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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인공지능 시대 ⑤자동차 회사들, "도로가 비좁다. 이젠 하늘길을 달리자"
  • 이홍철 기자
  • 승인 2019.11.14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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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 현대자동차그룹

자동차회사들이 하늘길을 넘보고 있다. 한두 회사가 시도하는 게 아니다. 메이저 자동차 회사들 모두가 이 분야로 방향을 잡고 있다. 땅에서는 전기자동차 및 자율주행 자동차, 하늘길에서는 UAM를 시도하겠다는 것이다.

UAM은 수직이착륙(VTOL)이 가능한 개인 항공기(Personal Air Vehicle, PAV) 가운데 하나로, 도심에서의 이동효율성을 극대화한 차세대 모빌리티다. 리들리 스콧의 <블레이드 러너>나 뤽 배송의 <제 5원소>와 같은 미래 사회를 배경으로 한 공상과학 영화에 종종 등장하는 비행형 자동차를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다.

자동차 회사들이 이처럼 하늘길을 넘보는 이유는 미래 모빌리티 사업에 필요한 모든 것을 확보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땅에서는 카셰어링을 중심으로 모빌리티를 확보하고, 하늘길에서는 UAM을 통해 자리를 마련하겠다는 의지.

이와 관련, 현대차그룹은 “현대자동차의 경우 자동차뿐만 아니라 라스트 마일 모빌리티, 그리고 UAM까지 운영하는 종합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기업으로 거듭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UAM 동향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 9월 30일, 미국 항공우주국(NASA) 출신의 미래항공연구 전문가인 신재원 박사를 도심형 항공 모빌리티(Urban Air Mobility, 이하 UAM) 사업부의 부사장으로 기용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10월 22일 현대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임직원과의 타운홀 미팅에서 현대차그룹이 미래에 자동차 50%, UAM 30%, 로봇 20%를 생산하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를 전했다.

UAM에 주목하고 있는 기업은 현대차그룹만이 아니다. 전 세계 유수의 기업들이 UAM을 주목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적극적이다. 차세대 모빌리티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서다. 그럼 자동차 제조사의 UAM 개발은 어느 수준까지 진행됐을까?

토요타는 ‘스카이드라이브(SkyDrive)’라는 UAM 개발에 4000만 엔(한화 약 4억 3000만 원)의 자금을 투입했다. 2인용 모빌리티인 스카이드라이브는, 4개의 로터(원형의 회전날개)를 사용해 고도 10미터에서 최고 100km/h의 속도로 비행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되고 있다.

도로 주행 시의 최고 속도는 60km/h다. 작년 9월 무인 시험 비행에 성공했으며, 유인 시험 비행을 앞두고 있다. 도요타는 양산형 스카이드라이브로 2020년 7월 4일 개막하는 제 32회 도쿄 올림픽의 성화 봉송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모회사인 다임러는 ‘볼로콥터(Volocopter)’라는 스타트업에 투자해 자율주행 드론택시인 ‘볼로시티(VoloCity)’를 개발 중이다. 올 여름 공개된 4세대 볼로시티는 2인승으로, 18개의 로터로 최고 100km/h의 속도를 낼 수 있으며, 최대 35km의 거리를 비행할 수 있다.

블로콥터는 지난 2017년 두바이에서의 첫 시험 비행을 진행했고, 올해 9월에는 독일 도심에서 유럽 최초의 시험 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볼로콥터는 싱가포르에 전용 스카이포트(Skyport, 수직 이착륙형 UAM 전용 비행장)인 ‘볼로포트’를 짓고 유인 비행 테스트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회사는 3년 내에 서비스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볼보자동차를 소유하고 있는 중국 지리자동차는 UAM 분야의 혁신을 이끌고 있던 ‘테라퓨지아(Terrafugia)’를 사들여 UAM 관련 기술과 데이터를 확보했다. 2006년 설립된 테라퓨지아는 UAM 시장에 미래가 있다고 생각하고 일찌감치 개발에 들어가 2인승 ‘트랜지션(Transition)’과 4인승 ‘TF-2’를 준비 중이다.

생산공장은 중국 후베이성에, 최종 조립공장은 미국 매사추세츠주의 우번에 짓고 내년부터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아울러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모델도 개발 중이다. 지리자동차는 향후 테라퓨지아의 기술력을 산하 브랜드에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아우디는 대형 항공기 제작사와의 협력 체제를 구축했다. 지난 2018년, 유럽의 에어버스와 손잡고 에어택시인 ‘팝.업 넥스트(Pop.Up)’ 프로젝트를 발표한 것. 팝.업 넥스트는 차체(승객용 캡슐)와 드론이 분리된 모듈형 UAM이며 디자인은 아우디의 자회사인 이탈디자인이 맡았다.

발표 이후 5개월 만에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드론 위크에서 1/4 크기의 프로토타입으로 시험 비행에 성공했다. 올 연말 풀사이즈 모델의 시험 비행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최근 아우디는 프로젝트 전략 수정 등의 이유로 에어버스와의 협력을 중단하고 개발을 보류하겠다고 밝혔다.

포르쉐, 애스턴마틴과 같은 스포츠카 브랜드도 UAM을 개발 중이다. 포르쉐는 미국 보잉과 협력해 프리미엄 에어택시를 만든다고 선언했으며, 애스턴마틴은 크랜필드 대학교와 협력해 4개의 로터로 최고 460km/h의 속도를 내는 ‘볼론티 비전(Volonti Vision)’을 준비 중이다.

한편, 모빌리티 플랫폼 시장의 강자 우버도 UAM 개발에 나섰다. 미국 NASA와 협력해 에어택시인 ‘우버에어’의 상용화를 앞당기기 위해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23년 미국과 프랑스 등 5개 국가에서 우버에어를 출시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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