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재권 한양대학교 교수, “로봇기술은 세상을 바꿀 힘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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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재권 한양대학교 교수, “로봇기술은 세상을 바꿀 힘을 갖고 있다”
  • 신현성 기자
  • 승인 2019.12.03 17: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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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현장에서 우리들이 로봇을 사용한 지는 벌써 수십 년 전이다. 현대자동차가 산업현장에 로봇을 도입한 것도 1990년대, 그러니까 적어도 20년 전의 일이다. 로봇이 우리들 곁에서 활동한 것은 이렇게 오래됐는데 왜 지금에 와서 로봇이 세상을 바꾼다는 말들이 흐르고 있을까?”

한양대학교 한재권 교수는 한번쯤 생각해봐야 하는 질문으로 우선 말을 시작했다.

그리고 그는 “예전의 로봇들은 기계 장치에 불과한 수준이었고, 지금의 로봇은 과거 그 어떤 로봇들과는 다르기 때문이지 않을까? 그래서 세상을 바꾼다고 말하는 것이 아닐까?” 이렇게 답을 던졌다.

로봇이 세상을 바꿀 수 있을 만큼 비약적으로 발전을 하게 된 이유와, 그 과정을 알면 로봇의 미래가 보일 수 있다. 한재권 교수의 말을 따라가면서 그 모습을 보자.

 

최근 들어 로보틱스 기술은 비약적으로 발전을 했다. 큰 차체를 옮기는 산업용 로봇이나 정밀한 작업을 수행하는 협동로봇 등도 발전을 했지만, 구조용 로봇 분야의 발전은 더욱 빛난다.

한양대학교 한재권 교수는 이와 관련 “물론 8년 전의 이야기다. 우리는 현장에서 정말로 필요로 하는 로봇기술을 개발하지 못하고 있었다. 엔지니어들은 현장이 아닌 연구소에서 상상으로만 로봇을 개발하고 있었던 것이다”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한양대학교 한재권 교수

그가 말한 내용은 2011년 3월, 후쿠시마 원전 사태가 터졌을 때, 그동안 엔지니어들이 개발한 로봇은 현장에서 무용지물이었다는 게 이런 비판의 원이었다. 당시 로봇은 인공지능 기술이 적용되지 않은, 원격조종 로봇이었다.

이 로봇을 후쿠시마 원전 사태 때 현장에 투입했더니 결과는 참담했다는 것. 구조를 위한 활동을 전혀 할 수 없었다는 게 한재권 교수의 말이었다.

그 이유는 간단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현장에 로봇을 투입하기 위해서는 수km 밖에서 자동차를 타고 현장으로 가야했고, 현장에 도착해서도 여러 작업들을 수해해야 하는데 인공지능 기술도 없는 원격조종 로봇이 이런 일을 할 수 없었던 것이다.

지금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로봇들은 그나마 8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엄청나게 발전을 한 것이지만, 당시 로봇은 미세하게 움직이며 사고 현장에서 마주하는 각종 사태에 대응하기로는 턱없이 부족했던 것이다.

여기서 문제를 인식하고 로봇 업계에서는 앞으로 3년간 이루어야 할 몇 가지 미션을 제시하게 된다. 그 중에서 대표적인 것이 ①로봇이 드라이빙을 할 것 ②로봇이 차에서 내릴 수 있도록 할 것 ③로봇이 스스로 벽을 뚫을 수 있도록 할 것 등이었다.

이런 미션이 제시된 것은 사고현장에 로봇을 투입하기 위해서는 로봇 스스로 운전을 하고, 현장에 도착한 후 관절을 사용해 차에서 내릴 수 있어야 하고, 벽이나 장애물이 있을 때 그것을 뚫고 나가야 하기 때문이었다.

한재권 교수는 “간단해 보이지만 이것 불가능에 가까운 미션이었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그 이유는 로봇은 일정하게 움직이도록 프로그래밍 되는 것이 일반적인데, 그것을 완전히 깨고 비약적인 발전을 요구하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한재권 교수는 “예를 들어봅시다. 우리들이 운전을 할 때 항상 똑같은 자세로 하게 되나요? 아니죠? 앞에 장애물이 있거나 방지턱이 있으면 자세가 흐트러지죠? 이렇게 흐트러진 자세를 사람은 쉽게 바로잡을 수 있지만, 로봇은 그게 안 되는 겁니다. 그래서 로봇이 스스로 운전을 한 후 스스로 차에서 내리는 것이 불가능에 가깝다고 말하는 겁니다”라고 했다.

불가능에 가깝다고 모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던 그 당시 로봇업계에 혁신적인 일이 일어나는데, 그건 바로 미국에서 ‘아틀라스 2’ 로봇을 출시하게 된 것이다. 이 로봇이 충격적인 이유는 발목과 손목 등에 힘 센서를 적용하여 힘 제어를 할 수 있게 된 것이기 때문이다.

한재권 교수는 “인간은 일을 할 때 느끼면서 일을 한다. 예를 들면 박스를 들 때 살짝 힘을 줬더니 무거운 것 같으면 힘을 더 주게 되고, 앞으로 걷다가 어떤 물체에 걸려 휘청거리면서 뒤로 물러날 때는 넘어지지 않기 위해 발목에 힘을 더 주게 된다”고 예를 들었다.

한 교수는 이어 “이런 것들이 인간에게는 너무 당연한 일이다. 인간에게는 힘을 제어할 수 있는 능력이나 감각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로봇은 이런 것이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는데 아틀라스 2 로봇이 인간과 마찬가지로 힘 센서를 통해 힘을 제어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것이다. 이건 당시로서는 로봇업계의 혁명과도 같은 일이었다”라고 설명했다.

두산로보틱스의 협동로봇 (제공: 두산로보틱스)

이때부터 로봇 산업은 세상을 바꿀 힘을 가진 것으로 인정을 받게 된다. 그리고 이런 기술을 활용하여 현재 등장한 대표적인 로봇이 바로 협동로봇이다.

한 교수는 “협동로봇의 경우 인간에게는 분업과 협업의 대상이다. 인간이 하기 싫은 단순하고 반복적인 일을 협동로봇은 잘 할 수 있다”고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그는 이어 “협동로봇 외 여러 곳에서 로봇기술은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그래서 조금 먼 훗날에는 어떤 로봇들이 등장하여 인간에게 충격을 안겨줄 것인지, 충분히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는 말로, 로봇이 진화를 하게 되면 새로운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를 할 것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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