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제조분야도 콘텐츠 시대 ②김지현 SK경제연구소 상무, “디지털 시대, 제조업에서 ‘서비스’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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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제조분야도 콘텐츠 시대 ②김지현 SK경제연구소 상무, “디지털 시대, 제조업에서 ‘서비스’란 무엇일까?”
  • 김종율 기자
  • 승인 2019.12.05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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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 시대에 제조업체들의 서비스란 자신들이 판 물건에 하자가 생겼을 때 보다 빠르고 보다 만족스럽게 그 물건을 고쳐주는 단순한 개념이었다. 그렇다면 디지털 시대에 접어든 지금, 제조업체들에게 서비스란 무엇일까?

이에 대해 김지현 SK경제경영연구소 상무는 “하자 있는 물건을 고쳐주는 개념이 아니라 하자가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은 기본이고, 여기서 더 나아가 고객이 만족할 수 있는 플랫폼 및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했다.

12월 5일 코엑스에서는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주최한 ‘2019 지식 서비스 융합컨퍼런스’가 열렸다. 이 행사는 융합·신산업 창출을 창출해야 하는 시대에 제조-서비스가 결합되는 비즈니스 모델이란 무엇이며, 과거와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지를 조망하고자 마련됐다.

이 자리에서 기조연설을 맡은 김지현 SK경제경영연구소 상무는 “디지털 기술로 인해 제조업의 핵심 코어가 변하고 있다.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하게 살펴야 할 것은 제조업에게 주어진 서비스라는 개념의 변화이다”라고 말했다.

김지현 SK경제경영연구소 상무

우리들은 분명 지금 디지털 시대에 살고 있고, 디지털 기술들은 세상의 많은 것들을 바꾸고 있다. 제조업과 디지털 기술의 융합을 보자면 스마트팩토리가 가장 대표적이다. 첨단의 IT 기술을 제조산업과 결합시켜 생산 시스템을 자동화시키고, 인간과 로봇이 함께 작업을 하는 제조현장을 만드는 것 등이 대표적이다.

이런 큰 그림 속에서 우리가 자칫 놓치기 쉬운 것이 있으니 그건 바로 IoT(사물인터넷) 기술이다. 사물인터넷이란 모든 사물이 인터넷으로 연결된다는 것으로, 제조업체들이 만든 냉장고·세탁기·자동차는 물론이고 심지어 시계·보청기·줄자·혈압계·온도계 등도 인터넷으로 연결된다는 개념이다.

인터넷으로 연결된다는 것은 또 무엇일까? 우리들은 지금 수시로 컴퓨터나 휴대폰으로 인터넷에 접속하고 있다. 이건 다시 말해 데이터가 생성된다는 말이다. 다른 사람의 데이터를 내가 받기도 하고 내 데이터를 타인에게 주기도 하는 것이다.

김지현 상무는 “과거에는 이렇게 생성되는 데이터가 제대로 활용되지 못했다. 그 이유는 인공지능에 의한 데이터의 분석 및 추론 기술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인공지능 기술이 엄청나게 발전했다. 빅데이터를 분석하고 활용하는 것이 가능해졌다”라고 강조했다.

이 말은 즉, 기업이 물건을 만들 때나 개인이 물건을 살 때나, 예전에는 거의 고려하지 않던 사물인터넷을 고려하게 되고, 사물인터넷을 통해 누릴 수 있는 혜택까지 물건을 만들 때나 살 때 고민하게 된다는 의미이다.

김지현 상무는 “예를 들어보자. 아이가 아플 때 우리는 온도계를 통해 아이의 상태를 확인한다. 아날로그 시절에는 온도계의 온도를 보고 그 다음에 어떤 조치를 내릴 것인지는 순전히 부모의 몫이다. 하지만 온도계에 사물인터넷이 연결되면 아이의 체온을 잴 때마다 아이의 체온 데이터가 클라우드에 기록되기 때문에 온도계 회사에서 제공하는 조언을 들을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김지현 상무는 이어 “여기서 중요한 것은 제조업체들의 관점, 제조업체들의 서비스를 바라보는 관점이다”라고 덧붙였다.

즉, 과거 온도계 회사라면 서비스의 개념은 온도계를 잘 만들고 온도계가 고장나면 수리를 해주는 것이었을 텐데, 온도계가 사물인터넷과 연결되면 온도계 회사의 서비스란 제품을 잘 만드는 것은 기본이고 온도계를 사용하는 고객이 온도계 회사의 플랫폼에 접속했을 때 아이의 체온 변화에 따른 만족스러운 정보와 조언을 받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온도계 회사들의 핵심코어는 서서히 변해갈 수밖에 없다. 김지현 상무는 이에 대해 “온도계라는 하드웨어를 잘 만드는 것이 온도계 회사의 핵심코어였던 것이 사물인터넷으로 인해 플랫폼, 즉 소프트웨어 영역까지 온도계 회사의 핵심코어는 넘어가야 한다”고 했다.

온도계 회사가 구축한 플랫폼에서 어떤 정보를 얻을 수 있을지, 그것이 온도계를 선택는 고객들의 선택 기준이 된다는 말이다. 이게 디지털 시대에 제조업체들이 생각해야 하는 서비스의 개념인 것이다.

김지현 상무는 온도계에 이어 애플이 추구하는 서비스도 예로 들었다. 그는 “2019년도 애플의 대표인 팀쿡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에 이어 서비스도 강화하겠다는 전략을 밝혔고, 현재 애플은 서비스 매출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

애플의 서비스라고 한다면 지도서비스, 아이튠 등 대략 20개 정도 되는데, 여기서 발생하는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김지현 상무는 이어 “애플에게 서비스란 매출 증가도 증가지만 서비스를 통해 자사 상품을 보다 잘 사용하도록 하는 목적도 있다”며, “디지털 시대에 접어든 지금, 제조업의 서비스란 이렇게 달라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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