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배터리 업체간 조인트벤처 설립, 대세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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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배터리 업체간 조인트벤처 설립, 대세가 되다
  • 김종율 기자
  • 승인 2019.12.10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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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업체들이 전기자동차에 사용될 이차배터리의 안정적인 수급을 위해 배터리 셀 생산 업체와 조인트벤처를 설립하는 등 직접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익히 알려진 테슬라와 파나소닉, 최근 제휴를 발표한 GM과 LG화학, 그리고 폭스바겐과 노스볼트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이 조인트벤처를 설립하는 이유는 두 가지이다. 우수한 품질의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수급하는 것과,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배터리를 공급받는 것 등이 그것이다.

현재 자동차용 이차배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대표적인 업체로는 삼성SDI·LG화학·파나소닉 등이 꼽힌다. 이들 외에도 몇몇 업체가 더 있기는 하지만, 이들 빅3의 파워는 강하다. 그래서 자동차 업체들은 이들과 조인트벤처를 설립하여 이차배터리 수급의 안정화를 도모하려고 하는 것이다.

폭스바겐의 전기자동차 플랫폼

높은 배터리 가격도 조인트벤처를 설립하는 데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예전에 비해 전기자동차용 이차배터리 가격이 많이 하락했다고 하지만, 여전히 전기자동차 전체 부품 가격의 40%를 차지한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현재의 이차배터리 가격을 1/3 수준까지 낮춰야 전기자동차가 가격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를 인지한 테슬라는 자체 배터리 생산공장인 ‘기가팩토리’를 통해, 폭스바겐은 배터리 대형 수급 프로젝트인 ‘MEB 프로젝트’를 통해 배터리 가격을 현재에 비해 현격하게 낮추고자 노력하고 있다.

조인트벤처 동향
조인트벤처와 관련, 가장 잘 알려진 업체가 테슬라와 폭스바겐이다.

테슬라는 전기자동차를 생산하기 위해 만들어진 회사인 만큼 초기 단계부터 이차배터리 수급에 투자를 강화했던 회사였고, 폭스바겐은 전기자동차 생산을 본격화하겠다는 것을 선언하면서 이차배터리 수급 전략에 투자 강화를 포함시킨 경우였다.

업계에 따르면 전기자동차 업체들이 이차배터리를 수급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분류된다. 배터리 셀 업체들과 전기자동차 모델별로 공급계약을 맺어 수급하는 방법과, 장기적인 수급을 염두에 두고 조인트벤처를 설립하거나 지분에 투자를 하는 방법이 있다.

기존에는 전자의 경우가 강세였다. 예를 들면 2017년 경 GM와 LG그룹이 계약을 맺어 GM의 ‘볼트(Bolt)' 전기자동차에 필요한 부품을 LG그룹이 다량으로 공급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 당시 LG화학은 전기차의 핵심인 배터리를 공급하고, LG전자는 또 다른 핵심부품인 전기모터를, LG디스플레이는 인포테인먼트 모듈을 공급했다.

폭스바겐과 노스볼트가 세우고 있는 배터리 생산 공장

이런 단발적인 계약이 아닌 조인트벤처 형식으로 이차배터리를 안정적으로 수급하겠다는 방침을 갖고 나온 경우로는 테슬라가 있다. 테슬라는 오래 전부터 파나소닉과 조인트 벤처를 설립하는 등 배터리 생산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테슬라가 이런 전략을 가져갔던 것은 2010년 이전부터 전기자동차를 생산하기 시작한 테슬라 입장에서는 이 전략이 가장 유효했기 때문이었다. 테슬라가 설립된 건 2003년, 이 회사의 첫 모델인 로드스터가 출시된 건 2008년.

당시 전기자동차라는 게 그리 크게 부각되던 시기도 아니었고, 테슬라는 그동안 자동차 사업을 하던 업체도 아니었기 때문에 이차배터리 수급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더군다나 테슬라의 장기전략에는 기가팩토리라는 배터리 생산 공장도 포함되어 있었으니 배터리의 안정적인 수급 외 배터리 생산 기술도 필요했다. 그래서 테슬라가 배터리 업체와 손을 잡는 것은 당연한 것이었고, 파나소닉이라는 최대 배터리 업체와 손을 잡은 것은 한편으로는 행운이기도 했다.

테슬라에 이어 ‘MEB 프로젝트’를 통해 전기자동차용 이차배터리에 투자를 강화하겠다고 나선 업체는 폭스바겐이었다. 2018년 폭스바겐은 200억 유로에 달하는 전기차 배터리의 조달 계약을 체결하는 것으로 이차배터리에 공격적인 투자를 선언했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배터리 업체로는 삼성SDI, LG화학, CATL 등이 있다. 이들 중 CATL은 중국 판매 모델을 고려한 2차적 선택이었고, 파나소닉은 테슬라에 집중하느라 다른 대형 고객에 대한 공급 능력이 제한적이어서 배제되었다.

MEB 프로젝트와 별개로 폭스바겐은 최근 자사 전기자동차용 이처배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한 조인트벤처도 설립했다. 스웨덴의 배터리 메이커인 Northvolt와 50대 50의 조인트벤처를 지난 9월에 설립했는데, 이를 통해 폭스바겐은 2023년부터 연간 16Gwh의 이차배터리를 생산하게 된다.

이들에 이어 GM과 LG화학도 지난 5일, 조인트벤처 설립을 발표했다. 이들은 각각 50대 50의 지분을 투자하는데 총 투자금액은 23억 달러. 이를 통해 2021년부터 GM의 차세대 EV용 배터리를 독점적으로 공급하게 된다.

그리고 현대/기아차의 경우, 배터리 팩 생산을 위해 2009년에 현대모비스 51: LG화학 49의 지분으로 형성된 조인트벤처 ‘HL 그린파워’를 설립한 바 있다.

향후 전망
폭스바겐과 GM이 최근 이차배터리 생산을 위한 조인트벤처를 설립함에 따라 이 파급력은 업계 전반으로 번질 것으로 판단된다. 너도나도 조인트벤처 설립에 뛰어들 수 있다는 말이다.

왜냐하면 전기자동차에 집중하겠다고 뜻을 밝힌 메이저 자동차 회사들이 아직은 뚜렷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지만 이들이 움직인다면 상호 짝짓기는 곳곳에서 일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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