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플랫폼이 카라이프의 새로운 시대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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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플랫폼이 카라이프의 새로운 시대를 연다
  • 이홍철 기자
  • 승인 2020.02.05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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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초연결 시대다. 스마트폰 하나면 실시간 업무 처리는 물론이고 콘텐츠 소비, 홈 IoT 제어 등 편리한 삶을 누릴 수 있게 됐다. 스마트폰의 눈부신 진화는 하나의 원천 기술이 아니라 공유 플랫폼에서 비롯된 다양한 서비스 덕분에 가능했다.

애플·구글과 같은 OS(Operating System, 운영체제) 제조사가 자신들의 이익에 급급하지 않고, 누구나 개발에 뛰어들 수 있게 플랫폼을 공유해 수많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 태어난 것이다. 스마트폰이 무한한 활용 가치를 갖게 된 배경이다.

자동차 업계에도 이와 비슷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자동차가 각종 IT 기술을 품은 스마트 디바이스로 진화하고 있는 것. 어느덧 차 안에서 쇼핑과 결제는 물론, 다양한 IoT 기술과 엔터테인먼트를 누릴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이런 커넥티드 카 기술이 한층 더 고도화 되기 위해서는 다양한 서비스 분야에서 개발 기술을 가진 개발자들이 손쉽게 차량 운영체제(Operating System)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 대다수의 자동차 제조사가 오픈 플랫폼 운영에 집중하고 있는 이유다.

글로벌 주요 자동차 제조사는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지 알아보자.

포드는 2013년부터 디벨로퍼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포드 디벨로퍼는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 모바일 OS 플랫폼, 대화형 커뮤니티, 테스트 및 검증 지원 서비스 등을 제공함으로써 개발자들의 차량 애플리케이션 제작을 돕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서비스로는 ‘앱링크’와 ‘스마트 디바이스 링크’를 꼽을 수 있다.

앱링크는 차량 내 서비스에 제어 기능을 구현함으로써 손쉬운 조작을 돕는다. 덕분에 운전자는 음성 명령만으로 다양한 기능을 제어할 수 있다. 스마트 디바이스 링크는 스마트폰에 저장된 사용자의 정보를 차량 내 서비스 개발에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정보를 바탕으로 구현되기 때문에 운전자는 한층 더 개인화된 커넥티드 카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

GM 역시 개발자를 위한 디벨로퍼스를 운영하고 있다. 포드와 마찬가지로 개발자는 차량 내 플랫폼을 통해 수집되는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으며, JS 에뮬레이터(GM 디벨로퍼스의 개발 툴)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제작할 수 있다.

차량 내 GPS 정보를 활용해 운전자의 위치를 공유하는 애플리케이션 ‘글림스(Glimpse)’가 디벨로퍼스 프로그램을 통해 탄생한 차량 애플리케이션의 좋은 예다. 사용자는 복잡한 절차 없이 간편하게 자신의 위치 또는 목적지까지 남은 시간 정보를 상대에게 알릴 수 있다.

GM 디벨로퍼스는 차량 데이터 공유 기술을 상용차에도 활용해 물류의 효율도 높이고 있다. 이들은 온스타 비히클 인사이트(Onstar Vehicle Insight), 엘리먼트 플릿 매니지먼트(Element Fleet Management), 맵애니띵(MapAnything) 등의 물류 기업과 협업해 스마트 물류 기술을 지원한다. 물류 회사는 GM 디벨로퍼스의 서비스가 탑재된 차량을 자사의 운송 차량으로 활용해 혁신적인 물류 관리를 경험할 수 있다. 수많은 상용차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고, 배차나 운전기사의 업무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도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개발자들의 앱 서비스 개발 참여를 장려하는데 보다 적극적이다. 애플리케이션 개발자 대회를 개최해 이들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작년에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를 통해 해커톤(Hackathon) 경기를 개최하기도 했다. 총 12개의 스타트업 회사가 24시간 안에 최고의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기 위해 경쟁했으며, 1등을 차지한 스타트업 회사에겐 A-클래스 차량과 2만 유로(한화 약 2,600만 원)에 달하는 크레딧이 제공됐다.

덕분에 3000명이 넘는 개발자들이 메르세데스-벤츠의 디벨로퍼스에 모여들었다. 오픈 플랫폼에선 개발자가 많을 수록 애플리케이션의 수도 늘어난다. 소비자에게 더 양질의 서비스가 제공될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다.

BMW는 오픈 플랫폼 ‘랩(Lab)’을 운영해 다양한 서비스 개발을 시도하고 있다. 독특한 점은 특정 프로젝트별로 개발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도시를 분류하여 개발자나 운전자들의 참여를 도모한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프로젝트에 참가한 개발자들은 그들이 선택한 도시의 환경에 맞게 특화된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다.

BMW가 제안한 프로젝트 역시 다양한 차량 데이터를 기반으로 진행된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운전자들은 편리한 커넥티드 카 기술을 경험할 수 있다. 교통량을 실시간으로 반영하는 내비게이션으로 이동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프로젝트는 물론, 차 안에서 정비소 예약까지 가능한 프로젝트도 있다.

또한 BMW랩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 운전자가 일정 거리를 전기차로만 운전하는 목표를 달성하면 커피 쿠폰을 발급하는 등 환경을 위한 재미있는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도 작년 10월 커넥티드 카 기술 확장을 위해 ‘현대디벨로퍼스(Hyundai Developers)’를 출범했다. 오픈 플랫폼으로 운영되는 현대디벨로퍼스는 현대차 고객과 개발자를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한다. 디벨로퍼스를 통해 개발자들이 만든 다양한 서비스(애플리케이션)를 고객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발 환경을 조성한 것이다.

현대차는 작년 9월 모빌리티 분야의 대표적인 스타트업 4개사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주요 커넥티드 카 서비스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스마트 차계부 서비스, 스마트 출장 세차, 차량 내 쇼핑 및 결제, 스마트 중고차 거래 등 보다 편리한 자동차 생활을 실현하는 커넥티드 카 서비스들이 여기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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