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스를 공유하는 시대의 발견, 오픈소스
상태바
소스를 공유하는 시대의 발견, 오픈소스
  • 김종율 기자
  • 승인 2020.07.07 11: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료제공: 현대자동차그룹

무상으로 공개되어 누구나 수정하고 배포할 수 있는 오픈소스는 어떻게 탄생했을까? 오픈소스 소프트웨어(Open Source Software)는 무상으로 ‘소스코드’가 공개되어 누구나 수정하고 재배포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말한다. 흔히 ‘오픈소스’로 축약해 불린다.

이 소스는 저작권과 같은 제한 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개발에 활용하거나 수정하고 배포할 수 있다. 요리사가 자신이 개발한 메뉴의 레시피를 공개하여 다른 사람들이 이 레시피를 참고해서 취향에 맞는 새로운 요리를 만드는 것과 유사하다.

오픈소스의 아버지, 리눅스(Linux)
대표적인 오픈소스로 1991년 라이너스 토발즈(Linus Torvalds)가 개발해서 공개한 리눅스(Linux)를 꼽을 수 있다. 리눅스는 역대 최대 규모의 오픈소스라고 할 수 있는데, 컴퓨터 운영 체제인 우분투(Ubuntu), 레드햇(Red Hat), 페도라(Fedora)뿐만 아니라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스마트폰의 안드로이드 OS와 PC의 크롬 OS도 리눅스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리눅스 외에도 웹브라우저 파이어폭스(Firefox), 빅데이터 플랫폼 하둡(Hadoop), 데이터베이스 마이에스큐엘(MySQL) 등 여러 분야에서 오픈소스가 활용되고 있다.

오픈소스는 일반적인 기업의 상용 소프트웨어 대비하여 분명한 장점이 있다. 그중 하나는 초기 도입 비용이 합리적이라는 것. 상용 소프트웨어는 라이선스 계약으로 인한 사용료와 구축 비용이 많이 드는 편이지만 오픈소스는 대부분 별도의 라이선스 비용이 없고, 구축 비용도 상용 소프트웨어 대비 저렴하다.

버그 수정이나 업그레이드가 수월하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개발업체의 한정된 리소스를 투입하여 폐쇄적으로 운영되는 상용 소프트웨어보다 전 세계에서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수천만 명 사용자의 보안 검토가 더 엄격하기 때문이다.

오픈소스를 ‘잘’ 활용하기 위한 조건
그렇다면 집단지성을 기반으로 구축된 오픈소스 생태계가 유지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 번째의 이유는 개발자들에게 오픈소스의 활동은 커리어가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경험치를 눈에 보이는 결과물로 증빙할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회사에서 어떠한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했을 때 자신의 기여도를 증명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오픈소스 커뮤니티에서는 이 기여도를 객관적인 표로 측정하여 보여주기 때문에 자신의 실력을 증명하여 동기를 부여하는 수단으로 작용하고 있다.

두 번째는 오픈소스의 기술 발전 속도가 빠르기 때문이다. 오픈소스 커뮤니티에서는 전 세계의 수천만 여의 개발자들이 모여 최신 기술을 이야기하고, 문제점의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때로는 수많은 기업이 특정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보다 오픈소스를 통해 필요한 모듈을 개발하는 것이 더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오픈소스도 수익이 될 수 있다는 이유도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오픈소스 자체는 대부분 무료로 공개되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기업에서 오픈소스를 도입하려면 부가적인 지원이 전제되어야 한다. 일단 기업의 종사자들이 오픈소스를 이용하여 업무를 할 수 있도록 교육이 필요하다. 그리고 주기적으로 업데이트되는 오픈소스를 기존의 시스템과 안정적으로 호환시키기 위해서는 별도의 유지 보수도 필요하다. 오픈소스를 운영하는 재단들은 기업의 실무자들을 직접 교육하거나 유지보수 등을 위한 별도의 라이선스를 발급하며 이익을 얻는다.

IT 기업, 소프트웨어 생산자에서 오픈소스 공유자로
최근에는 상용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던 IT 기업들도 오픈소스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를 꼽을 수 있는데, 이 회사는 2018년 6월에 ‘개발자들의 놀이터’라고 불리는 오픈소스 커뮤니티인 깃허브(Github)를 75억 달러(약 8조 원)에 인수했다. 깃허브는 구글·IBM·페이스북 등 글로벌 기업에서 근무하는 개발자들을 비롯해 2700만 명의 사용자가 이용하는 커뮤니티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깃허브 인수 이후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활용하며 구글·애플 등 모바일을 기반으로 성장하는 기업들과 경쟁하고 있다. IBM도 2019년 7월에 오픈소스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전문기업인 레드햇(Red Hat)을 340억 달러(약 40조 원)에 인수하며 클라우드 사업 강화를 준비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이 자사의 기술을 오픈소스로 공개하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아마존은 무인매장 ‘아마존고(Amazon Go)’의 핵심 기술인 무인 계산 기술을 오픈소스로 공개할 예정이다. 무인매장 솔루션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으로 오픈소스를 선택한 것다.

애플은 패스워드 관리 기술인 패스워드 매니저(Password Manager)를 깃허브에 공개했다. 자사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이클라우드의 패스워드 관리 기술을 오픈소스로 공개하여 업계의 표준으로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과 프로그램의 개발 효용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다.

자동차 산업 분야에서도 오픈소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여러 기업에서 전기차 관련 기술을 공개하거나 자율주행 자동차의 센서, 시각화 등 다양한 기술들의 공개가 이어지고 있는 것. 대표적으로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도 지난 5월에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과 오픈소스 기반의 공급망 관리체계 구축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부품 협력업체의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관리를 돕기 위해서 오픈소스의 라이선스를 검증 및 관리 체계를 수립하고, 전문 교육까지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처럼 여러 분야의 기업에서 오픈소스를 주목하고 있는 이유는 갈수록 IT 기술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빨라지는 네트워크의 속도, 똑똑해지는 디바이스의 진화를 통해 대량의 데이터가 생성되는데, 이를 처리하기 위한 기술은 각 기업이 독자적으로 연구하는 데 한계가 있다.

또한, 새롭게 등장하는 다양한 기술들을 하나의 기업에서 모두 소화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오히려 기업들이 기술을 공개하여 확산시킬 수 있다면 생태계가 조성되고, 해당 기술이 표준으로 사용될 가능성이 커진다. 이것이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오픈소스에 관심을 두는 큰 이유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