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능형 교통시스템이 가져올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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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능형 교통시스템이 가져올 미래
  • 김종율
  • 승인 2020.10.08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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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 현대자동차그룹

‘미래는 이런 것이다’라고 언급할 때 꼭 소환되는 영화가 있다. 바로 톰 크루즈 주연의 <마이너리티 리포트>다. 이 영화에는 다양한 미래 기술이 등장하지만 그중 가장 현실에 가깝게 다가온 것은 자율주행차다.

그런데 영화와 현실의 자율주행차는 조금 차이가 있다. 그건 영화 속 주인공이 탄 차는 아무런 조작 없이 쉽게 끼어드는 등 자유로운 주행이 실현된다는 점이다. 현재 자율주행차가 영화 속 자율주행차와 이처럼 다른 이유는 현재 상황이 차량 자체의 센서 기술은 발달했지만, 교통 인프라는 도입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흔히 센서의 집약체로 부르는 자율주행차는 레이더·라이다·카메라 등의 센서를 통해 주변 장애물을 인식한다. 따라서 속도 제어나 스티어링 휠 등은 자동으로 조작되지만, 운전 시 주변 상황을 살피는 것은 여전히 운전자의 몫이다. 이때 필요한 것이 바로 차세대 지능형 교통시스템이다.

차세대 지능형 교통시스템
지능형 교통시스템을 말할 때 꼭 등장하는 것이 ITS다. ITS는 지능형 교통시스템(Intelligent Transport System)을 말한다. 어려운 이야기 같지만 우리는 이미 이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 내비게이션 실시간 교통정보, 고속도로의 하이패스, 정류장의 버스 도착 안내 시스템들이 ITS에 속한다.

여기서 차량과 인프라가 서로 협력하면 차세대 지능형 교통시스템(C-ITS, Cooperative Intelligent Transportation System)이 된다. 흔히 사물 통신(IoT)이라고 부르는 개념을 통해서 이는 실현된다. IoT는 스마트 팩토리나 스마트 홈 등에 쓰이는 개념이지만, 차량 주행에 관련된 기술은 안전과 직결되기 때문에 따로 떼서 분류하기도 한다. 이것을 차량 사물 통신(V2X, Vehicle to Everything)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자동차 대 자동차(V2V), 자동차 대 인프라(V2I), 자동차 대 보행자(V2P) 관련 시스템을 모두 포괄하고 있다.

이렇게 차량 주행과 관련된 인프라와 차량 등이 통신하기 시작하면 사고나 정체 상황에서 놀라운 일이 벌어진다. 물론 지금 현존하는 ITS로도 사고 경보를 알려줄 수는 있다. 우리가 강변북로 등의 자동차 전용 도로를 주행할 때 현재 위치부터 어디까지의 예측 소요 시간을 알려주거나, 앞 도로에서 사고가 난 것을 알려주는 LED 표지판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이 정보는 사후 정보로, 사고나 정체 등이 발생한 이후 알려주는 역할을 할 뿐이다. 만약 CCTV가 관제센터를 통해 실시간 사고 정보를 파악하고 해당 도로를 운행하는 것으로 확인된 모든 차량에 정체 정보를 알려준다면 운전자들이 스스로 정체 도로를 피해갈 수 있게 된다. 가까운 거리에서 사고나 정체가 발생한다고 해도 차량끼리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다면 금방 정보를 알 수 있는 것이다.

차량들은 이 정보를 주고받기 위해 차량용 무선통신 규격인 WAVE(Wireless Access in Vehicular Environments), 범용 통신 규격인 5G 등을 탑재하게 된다. 또한, 도로에 설치된 센서·신호등 역시 같은 통신 규격을 사용해 차량들에게 정보를 알려줘 혼잡 도로를 피해갈 수 있도록 한다. 노면이 파손됐거나 터널이 혼잡할 때도 차량과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다.

차세대 지능형 교통시스템은 보행자에게도 유리하다. 만약 보행자에게 사고가 났을 경우 차량들에게 신호를 줘 앰뷸런스 등이 빨리 도착할 수 있도록 하고, 신호등을 인공지능으로 조작할 수 있으므로 교통약자가 등장했을 때 신호를 더 길게 유지하는 등의 보호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차량이 접근하고 있을 때 충돌 방지 예방 알림을 줄 수도 있다.

개인 운전자에게는 우회전할 때 교차로 접근 차량이나 사람이 있을 시 이를 미리 알려주는 우회전 안전운전 서비스, 2차 사고를 예방하는 추돌방지 서비스 등을 스마트폰이나 차량 내 디스플레이에서 전달받을 수 있게 한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C-ITS는 자율주행 시대를 빠르게 앞당길 기술이기도 하다.

어디까지 와 있을까?
현재의 자율주행차는 사고를 방지하고 안전하게 운행하는 데 초점을 맞춰 개발하고 있다. 자율주행차 영상을 찾아보면 대부분 장애물을 빠르게 파악하고, 앞 차와의 간격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도로를 정확하게 인식하는 데 포커스가 맞춰져 있음을 알 수 있다.

도로에서 차량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파악하고 있는 차세대 지능형 교통시스템과 결합한다면 자율주행차의 안전성도 훨씬 높아진다. 예를 들어 앞서 차세대 지능형 교통시스템의 장점 중 하나로 밝혔던 혼잡 정보나 사고 정보를 알려주면, 현재의 시스템으로는 운전자가 직접 우회해야 하지만, 자율주행차는 스스로 우회할 수 있는 길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자율주행이 구현되면 주행속도도 더욱 일정하고 빨라진다. 현재 활발하게 개발되고 있는 정밀지도가 모든 차량에 제공되고, 차세대 지능형 교통시스템이 도로 상황을 파악해 빠르게 차량들에게 알려주면 급정거할 일이 줄고 정속으로 자율주행차가 주행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한, 이렇게 모든 차량이 정보를 공유하며 주행할 경우 도로 혼잡이 빠르게 해결되므로 목적지에 도착할 시간은 더욱 줄어들 수 있다. <마이너리티 리포트>의 자율주행차와 비슷한 형태가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차량이 없는 대중교통 활용 통행자에게는 아무런 혜택이 없을까? 차량이 없는 사용자들에게도 차세대 지능형 교통시스템은 좋은 서비스가 된다. 자율주행 버스 등이 도로 상황을 탐지하고 주행할 수 있다는 게 대표적이다. 자율주행 차량과 달리 이용자가 다수인 버스 등에서는 많은 사용자가 효율적으로 탑승할 수 있도록 정해져 있는 코스를 달리는 게 아니라 하차객이 많은 곳을 먼저 들르거나, 최적의 구간을 찾는 등의 서비스를 할 수 있는 지능형 대중교통인 MOD(Mobility On Demand)가 등장할 수도 있다.

실제로 현대오토에버는 작년 12월 말 영종국제도시에서 시범 운행했던 현대자동차의 수요응답형 버스 ‘I-MOD(아이-엠오디, Incheon-Mobility On Demand)’의 플랫폼과 앱 개발을 맡기도 했다. 이 서비스의 경우 승객이 앱을 통해 출발지와 도착지를 입력하면, 차량 위치와 이동경로를 분석해 가장 가까운 차량 또는 이동경로가 비슷한 차량을 배차 받을 수 있었다.

이렇듯 다양한 분야의 자율주행차는 현재 개발되고 있는 사고 방지 및 위협 감지 시스템에서 한발 더 나아가, 차세대 지능형 교통시스템을 통해 완전한 형태의 자율주행을 이뤄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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