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S가 우리 일상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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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S가 우리 일상을 바꾼다
  • 김종율 기자
  • 승인 2021.03.02 15: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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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 | 현대오토에버에

투명 모니터에 띄워진 행성 지도가 등장했던 영화 <아바타> 속 한 장면. 영화 속 기술은 CG를 활용한 허구이지만, 이 기술은 GIS를 토대로 실제로도 구현할 수 있다. 생소한 이름의 ‘GIS’는 ‘Geometry Information System’, 즉 ‘지리 정보 시스템’을 일컫는다.

현대오토에버에서는 이 GIS를 일상 속 업무에서도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자체 GIS 엔진을 개발했다. GIS란 무엇일지, 그리고 현대오토에버의 GIS 엔진이 우리의생활을 얼마나 더 편리하게 변화시킬지 알아보자.

GIS 엔진을 개발한 현대오토에버 건설경영시스템팀 김진수 책임은 “어렵게 생각하지 마세요. GIS는 간단히 말해 땅의 위치를 좌표 등의 정보로 바꾼 것입니다”라고 설명했다. 이 설명처럼, GIS는 특정한 지역의 지리 정보를 데이터베이스로 가공할 수 있도록 바꾼 것을 말한다.

국토교통부는 홈페이지에 공간정보를 ‘법률상 용어로 지상·지하·수상·수중 등 공간상에 존재하는 자연적 또는 인공적인 객체에 대한 위치정보 및 이와 관련된 공간적 인지 및 의사결정에 필요한 정보’라고 정의하고 있다.

인류가 출현한 이래, 사냥감과 주변 마을을 찾을 때등 인류가 살아가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해온 정보가 바로 공간정보인데, GIS는 공간 정보를 분석하고 수집하는 시스템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GPS(Global Positioning System)와 비교해보면 좀 더 이해가 쉽다. GPS는 GIS와는 달리 3개 이상의 위성이 측정한시간과 거리 정보를 토대로 현재 위치를 알려주는 시스템이다.

이 GPS 장치를 통해 받은 위치 정보가 GIS 서비스에 함께 활용되는 경우도 있다. 바로 ‘내비게이션’이다. 내비게이션이란 장치에 탑재된 GIS 데이터베이스나, 인터넷을 통해 GIS 데이터베이스에 접속하면, 나의 현재 위치를 파악해 경로를 알려주는 방식이다. 그리고 내비게이션과 같은 편리한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서는 반드시 ‘GIS 엔진’이 필요하다.

GIS 엔진이 왜 필요한가?
김진수 책임에 의하면 GIS 엔진은 그림을 그릴 때 쓰는 튜브 물감 세트와 유사한 개념이다. 비유가 낯설게 느껴질 수 있겠다. 좀 더 구체적으로 보면 일일이 물감재료를 조합해서 그림을 그리던 시대를 지나 19세기미국의 존 랜드가 튜브 형태의 물감을 발명한 이후 미

술계에 일어난 변화를 생각해보자. 고흐 모네 등 인상파 화가들은 이동이 자유로워 실외에서도 마음껏 풍경화를 그렸고, 예술적 표현은 한계 없이 확장되었다.

GIS 엔진도 튜브 물감 세트처럼 GIS 정보를 더욱 편리하게 활용하는 데 도움을 준다. 업무를 하다 보면, 다양한 데이터가 쌓이게 마련인데, 다양한 도구를 통해 분석하고 정리할 때 정보로 가치를 가지게 된다. 엑셀의 정보를 그래프로 만들기 위해 파워포인트를 사용하는 것처럼, GIS 엔진은 좌표 데이터베이스로 이루어진 GIS 정보를 손쉽게 가공하고 시각화하여 효율적으로 전달한다. GIS 정보로 결과물을 만들기에 적합한 다양한 도구를 하나의 패키지로 묶은 것이 바로 GIS 엔진이다.

GIS 엔진을 개발한 이유
그렇다면 현대오토에버는 왜 자체적으로 GIS 엔진을 개발했을까? 이에 대해 김진수 책임은 “업무 효율을 위해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서드파티 GIS 엔진은 시간과 비용 낭비가 심했거든요”라고 설명했다.

서드파티(3rd party) GIS 엔진은 구글이나 네이버 및 카카오 등에서 개발한 엔진이 대표적이다. 고성능GIS 엔진은 매우 탄탄하고 훌륭한 서비스이지만, 개인이 아닌 기업으로서는 도입하기 부담스럽다. 전 직원이 업무에 활용하기에는 너무 무겁고, 비용도 급격히 늘어나기 때문이다. 필요한 기능이 없는 경우, 추가 개발에도 시간과 비용을 들여야 한다.

그래서 김진수 책임은 동료인 정기원 책임과 현대오토에버의 자체 GIS 경량 엔진 ‘Hyundai AutoEver Geometry Information System Engine(이하, HAE-GIS 엔진)’을 개발했다. ‘경량’은 성능이 부족하다는 뜻이 아니다. 업무에서 자주 활용되는 기능만 모아서, 단순한 형태의 GIS 정보를 시각화 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이고 최적화했다는 말이다.

GIS 엔진을 만나고 달라지다
HAE-GIS 엔진은 공간 내 좌표와 지도를 구성하고 운용하 기능, 공간을 분석하는 기능, 인덱싱과 검색등 계열사 업무에 필요한 기능을 갖추고 있다. 업무에 투입되면서 정성적이고 정량적인 면 모두 성장해 나가고 있다.

GIS 엔진을 활용한 신규 업무 개발에서는 평균 72%의 일정을 단축할 수 있었고, 고객사별 관리 업무에서도 혁신적인 성과를 거뒀다. 자산 관리는 12개월에서 3개월로, 물류 운송 경로 관리는 6개월에서 2개월로, 선박 위치 추적 관리는 4개월에서 1개월로 획기적으로 시간을 단축시켰던 것.

특히 AIS(Auto Identification System)를 활용하는 선박 위치 추적 관리 업무의 경우, GIS와 공간정보시각화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업무 공수까지 연간 약 3.9MM(Man Month)으로 절감 효과가 있었다.

안드로이드와 iOS 등 2가지 모바일 개발환경에 맞는 앱을 자체 개발할 수 있는 역량을 내부적으로 확보하면서, 고객사와 내부 모두 업무의 디지털 전환에 기여하기도 했다.

더불어 현대오토에버 내부의 장비 근태 관리에도 HAE-GIS 엔진이 적용되었는데, ‘근태’라는 표현처럼 사원증으로 출근 체크하는 것과 비슷한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장비에 QR코드를 부착해 지역마다 인식하도록 한 후, 그 정보를 GIS 정보와 연동하면 장비가 언제 어느 현장으로 들어갔는지, 지금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HAE-GIS 엔진의 미래
HAE-GIS 엔진은 공간정보 시각화 및 분석에 필요한 응용 프로그램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를 개발하며, 업데이트도 계속해 나가게 된다. 지금은 건설부문에 활용이 집중되어 있지만, 점차 현대자동차그룹으로 확대할 예정인데, 이를 위해 서비스형 소프트웨어인 SaaS(Software as a Service)나 물류 트레일러 추적과 같은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도록 기능을 업데이트하고 있다.

김진수 책임은 “최종적으로는 누구나 개발에 활용할 수 있는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의 Open API처럼 손쉽게 HAE-GIS 엔진의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개선하려 합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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