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시티 구축에 속도 내는 각국 정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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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시티 구축에 속도 내는 각국 정부들
  • 김종율 기자
  • 승인 2021.05.06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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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 현대자동차그룹

지금 자동차 업계는 완전자율주행, 온디맨드(On-demand) 모빌리티 등으로 대표되는 미래 모빌리티로의 전환에 한창인데, 미래 모빌리티 변혁의 완성을 위해서는 함께 진행돼야 할 조건이 있다. 바로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기반으로 운영되는 스마트 시티다. 모빌리티 단독 개발만으로는 완전자율주행을 실현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교통 인프라 및 클라우드 등과의 초연결(Vehicle to Everything,V2X)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미래 도시로의 전환은 지속 가능한 도시를 만드는 최선의 방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각국 정부는 신규 먹거리 사업인 모빌리티 육성과 더불어 스마트 시티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영국·독일 등이 다양한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도시의 디지털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일본은 후지산 인근의 우븐(Woven) 시티 조성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똑똑한 도시 생태계
스마트 시티는 명칭 그대로 ‘똑똑한 도시’를 의미한다.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기반으로 교통을 비롯해 행정·주거·에너지 등 도시 인프라 전체가 유기적으로 연결된 것이다. 도시 곳곳에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해 편리하고, 쾌적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해주며, 도시 전체를 지속 가능한 상태로 운영해 나가는 것도 스마트 시티를 구성하는 목적이다.

스마트 시티가 떠오른 이유는 도시화에 있다. 전 세계적으로 도시화는 심각한 사회 문제로 꼽힌다. 인구 밀집에 따른 자원 고갈, 환경 오염, 교통 혼잡, 에너지 부족 등 각종 문제가 매년 심화되고 있는데, UN(United Nations, 국제연합)에 따르면 각국의 도시화는 앞으로 더 빠르게 진행돼 2050년에는 전 세계 도시화율이 70%에 달하게 된다. 이는 약 100억 명에 달하는 인구 중 70%가 도시에 모여 산다는 것을 뜻한다.

인구 1000만 명 이상이 거주하는 메가시티도 늘어나고 있다. 일자리를 비롯해 문화·의료·기술 등 각 분야의 최신 및 최고의 서비스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도시로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는 것이다. UN은 1990년 전 세계에 10개에 불과했던 메가시티가 빠른 도시화율과 더불어 2030년에는 43개, 2050년에는 72개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양적 팽창으로 인한 도시 문제를 해소할 새로운 대안이 스마트 시티다.

>>> 스마트 시티 도입 및 지원 현황

①유럽
유럽은 상호 연계를 통해 글로벌 스마트 시티 구현을 선도하고 있다. 독일의 한델스블라트 리서치 연구소(Handelsblatt Research Institute)에 따르면 핀란드·노르웨이 등 북유럽 국가가 유럽의 스마트 시티를 만드는 데 앞장서 있다. 그 중에서도 핀란드의 칼라사타마는 시정부와 시민단체 및 주민이 함께 개발해 각국의 벤치마킹 사례로 주목받는다. 2013년 입주가 시작돼 현재 4000여 명의 시민이 거주하고 있으며 스마트화는 2030년쯤 완성된다.

칼라사타마의 대표적인 스마트화는 아파트 단지 내의 자율주행 버스다. 최근까지 소흐요아(Sohjoa)란 무인 버스가 통근 및 통원 시 라스트 마일 모빌리티로 활용됐다. 현재는 헬싱키에서의 시범 운영을 위해 잠시 중단된 상태. 또한 교통 수단에서의 이동을 서비스로 여기는 마스(MaaS, Mobility as a Service)로의 전환도 앞서 있다. 2017년 목적지까지 트램·버스·공공자전거 등이 연계된 최적의 이동 수단과 경로를 알려주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상용화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영국 런던, 독일 함부르크,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스페인 바르셀로나 등에서도 2013년부터 도시 곳곳에 첨단 기술을 적용한다. 영국 정부는 ‘미래 도시(future of cities) 프로젝트’를 통해 ‘스마트 런던 위원회’를 설립한 뒤 데이터 공유와 도로망 중심의 기반 시설 확충을 중점적으로 런던의 스마트화를 진행 중이다. 독일에서는 ‘국가 미래도시 플랫폼(NPZ)’을 설립해 행정과 모빌리티 및 IT·텔레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 함부르크·베를린 등의 주요 도시를 미래 도시로 바꾸고 있다.

네덜란드는 정부와 함께 기업·학계·시민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디지털 솔루션을 개발하는 암스테르담 스마트 시티(ASC, Amsterdam Smart City) 파트너십을 통해 도시의 디지털화를 진행하고 있다. 스페인에서는 바르셀로나 시정부가 도시 중심지인 본 지구를 재개발하면서 곳곳에 사물 인터넷(IoT) 기술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 시티 솔루션’을 시범 운영 중이다.

②미국
미국은 2015년부터 각종 도시 문제 해결을 위해 ‘스마트시티 이니셔티브(Smart City Initiative)’를 발표한 뒤, 이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정부의 지원 하에 국립표준기술원은 도시 문제와 관련해 지속 가능한 해결책을 모색하고, 교통부는 차세대 교통 시스템 개발과 혁신 도로망 구축을 진행하고 있는 것.

이에 교통부는 지난 2016년 오하이오주의 콜럼버스시를 첫 번째 스마트 시티 프로젝트 지역으로 선정하고, 기업들과 5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자율주행 버스 전용 스마트 서킷과 전기차 충전소 등 미래 모빌리티 산업을 이끌어갈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달라스와 오스틴에서도 스마트 시티 건립을 위한 프로젝트가 진행 중인데, 중점 분야 중 하나가 모빌리티다. 자료에 따르면 달라스는 센서와 카메라를 통해 실시간 데이터를 수집해 교통 상황을 관리하고 제어하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2017년 일부 지역에서 시범적으로 도입한 뒤 지난해부터 전 지역으로 전면 확대했다. 오스틴은 모빌리티의 서비스 측면에 초점을 맞췄다. 도심과 교외 간 효율적인 통근 대안 마련을 위해 IBM과 함께 서비스업 종사자 우선으로 수요를 파악하고 있다.

더불어 미국의 스마트 시티 구축은 친환경에도 중점을 둔다. 뉴욕시와 로스앤젤레스는 건물과 교통체계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적극적으로 감축하고 있는 게 대표적이다. 이를 위해 뉴욕시는 지난 2019년 ‘기후활성화법(Climate Mobilization Act)’을 제정해 중대형 건물에서의 온실가스 배출을 줄여나가기로 했으며, 로스앤젤레스는 그리드 고도화와 녹색 교통 실현에 내년까지 각각 80억 달러와 8억 6000달러를 투자해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기로 했다.

③중국 및 일본
중국도 스마트 시티 구현에 뒤쳐지지 않기 위한 정책에 힘쓰고 있다. 지난 2014년부터 중앙정부 주도로 스마트 시티 사업을 점차 확장하고 있다고 있는데, 특히 지난해 100개의 시범 도시를 선정해 스마트 그리드, 지능형 교통관리 시스템 등 인프라 스마트화 및 공공 서비스 정보화에 집중적으로 투자했다.

스마트 시티 개발을 위한 중국 기업의 참여도 활발하다. 중국의 대표 IT 기업인 텐센트는 선전시 바오안구에 의료 특화 스마트 도시 건설을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리바바는 과학기술부와 협력해 항저우를 중국 최고의 스마트 시티로 탈바꿈하고 있다. 이는 일명 ‘시티 브레인(City Brain) 프로젝트’로,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사물인터넷(IoT)과 결제 시스템, 그리고 실시간 교통 예측 등이 적용된다.

이 중 교통 부문에서는 이미 가시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시티 브레인과 연동된 CCTV를 통해 도로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신호 제어 등을 통해 정체를 해소했다. 일례로 교차로 통과 시간 15%, 고가 주행 시간 5분 단축 효과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알리바바는 항저우를 시작으로 베이징, 상하이 등 중국 전역의 주요 도시로 프로젝트를 확장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완성차 제조사인 토요타와 통신사인 NTT가 협력해 우븐 시티(Woven City)라는 거대한 실험 도시를 준비하고 있다. 후지산 인근의 폐쇄된 토요타 공장 부지를 활용해 완전히 새로운 미래형 도시를 건설 중인데, 단순히 물리적인 환경 조성을 넘어 직원 및 가족 2000여 명이 이주해 두 회사가 보유한 인공지능·자율주행·이동통신 기술을 직접 경험함으로써 점차 기술을 고도화해 나가게 된다. 특히, 완성차 업체가 이끄는 만큼 우븐 시티를 통해 모빌리티에 관한 모든 서비스를 실현하고자 한다.

④한국
우리 정부도 한국판 뉴딜 사업의 핵심 사업으로 스마트 시티를 선정해 적극 지원하고 나섰다. ‘스마트 시티 특별위원회’라는 전담 조직을 구성해 스마트 시티를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특히 세종과 부산 두 도시를 국가시범도시로 지정하고, 신기술을 활용한 제품 및 서비스 개발 지원을 위해 ‘스마트 시티형 규제샌드박스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세종 5-1 생활권에는 총 사업비 1조 4876억 원을 투입해 인공지능과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데이터 도시를 조성하는데, 이를 통해 모빌리티, 헬스케어, 교육, 에너지, 일자리 등 7가지의 스마트 서비스를 구현하게 된다. 이 중 모빌리티는 공유를 통한 서비스 중심으로 적용된다. 개인 모빌리티는 생활권 초입까지만 진입 가능하며 중심부에서는 공유 모빌리티만을 이용해야 하는데, 이는 안전하면서도 쾌적한 보행 중심의 도심을 조성하고, 교통 약자의 이용 편의를 도모하기 위해서다. 보행로를 비롯한 전체 교통 상황은 인공 지능 기반의 신호 체계를 통해 효율적으로 흐름이 제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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