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를 대하는 인식이 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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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를 대하는 인식이 변하고 있다
  • 김종율 기자
  • 승인 2021.05.06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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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은 다른 무엇보다 사람들의 움직임, 이동에 많은 제약을 가했다. 서로의 안전을 위해 이동을 최소화해야 했고, 행동 반경도 줄여야 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대중교통 사용은 당연히 줄어들 수밖에 없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지하철 이용객은 2019년에 비해 27% 감소했다. 시내버스 이용객 역시 24% 줄었다. 장거리를 움직이는 전세 버스도 마찬가지.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전국의 하루 평균 버스 교통량이 2019년 대비 38.7% 감소했다고 밝혔다.

대중교통 이용은 눈에 띄게 줄어든 반면, 자가용 이용률 감소는 미미했다. 재택근무 등에도 불구하고 도로 교통량의 약 70%를 차지하는 승용차의 하루 평균 교통량 감소는 0.9%에 그쳤다. 이는 사람들이 이동 시 주로 승용차를 이용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와 관련,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코로나19가 가져온 소비 행태의 변화II’ 보고서를 통해 중고차 업계와 자동차 운전학원 매출 증가를 근거로 개인 모빌리티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팬데믹, 자동차에 대한 인식 변화 가속
전염병으로 인한 신변의 위협은 개인 모빌리티 필요성에 대한 수요 증가와 더불어 소비자 인식의 변화를 불러왔다. 이노션의 빅데이터 분석 전담 조직인 데이터 커맨드 센터(Data Command Center, DCC)가 발간한 ‘미래 모빌리티 전략 리포트’에 의하면, 모빌리티와 관련된 다양한 경험에서 이동과 더불어 공간이 주목받고 있는데, 이에 따라 모빌리티 공간의 의미와 역할이 확장되고 있다. 그리고 미래의 모빌리티는 단순 이동 수단을 넘어 이동의 목적 자체를 자유롭게 하는 공간으로 변하고 있다.

볼보자동차가 미국에서 실시한 여론 조사에서도 이와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소비자들이 자동차를 단순 이동 수단에서 반드시 필요한 개인 공간으로 여기고 있다는 것. 면허증을 소지한 4000여 명의 운전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설문 조사에서 40대 미만의 젊은 부모 중 55%는 자동차를 ‘나만의 공간’으로 사용한다고 답했다. 뒤를 이어 M세대(1980년대 초반~1990년대 초반 태어난 세대) 48%도 이처럼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보다 어린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태어난 세대)는 40%가 ‘이동식 모험 공간’이라고 여겼다.

이미 시작된 자동차의 변신, 안전한 레저 활동 공간
자동차를 또 하나의 개인 공간으로 여기며 기존과 달리 사용하는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 이른바 ‘차박’이라고 불리는 유행을 들여다보면 알 수 있다. 이노션의 DCC는 ‘솔로갬성 캠핑이 발견한 자동차의 부캐’라는 빅데이터 분석 보고서를 통해 자동차가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편히 쉴 수 있는 감성적인 공간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동차를 이용한 캠핑 대세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새로운 트렌드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자동차를 선택하는 기준도 변화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시동과 상관없이 공조 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거나, 넓은 실내 공간을 만들 수 있는 뒷좌석 등 캠핑에 적합한 UX를 장착한 차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캠핑용 자동차에 대한 수요도 증가했다. 국토교통부와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캠핑용 자동차 튜닝 승인 건수가 총 7709건으로 2019년(2,195건)보다 무려 251% 늘었다. 자동차의 역할이 레저 활동 공간으로 확장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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