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제조업체들의 생존 위한 두뇌게임, 시작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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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제조업체들의 생존 위한 두뇌게임, 시작되다
  • 김종율 기자
  • 승인 2016.08.01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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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도 글로벌 상위 12개 자동차 업체들은 지금 어떤 활동을 하고 있을까? 사실 이들은 지금 눈코뜰 새 없이 바쁘다. 실적도 올려야 하고, 새로운 트랜드에 맞게 자동차도 개발해야 하고, 차세대 먹거리에 대응하는 기술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이처럼 변화하는 시장에서 낙오되지 않고 좇아가는 것만으로도 숨이 가쁜데 지금의 실적까지 챙기려니 버겁다. 그렇다고 가만히 앉아 있을 수는 없는 일, 현재 이들은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 살펴보자.

정리 | 김종율 기자(people@iomedia.co.kr) 자료참조 | 한국투자증권

 
조만간 자동차 업체들의 2016년도 2분기 실적이 발표되겠지만, 이 자료들을 모두 취합하려면 적어도 8월 이후에나 가능하다. 현재 발표된 자료는 각 기업의 1분기 실적밖에 없다. 다소 지난 감이 없지는 않지만 그래도 업체들의 추이를 살펴보는 참고자료로는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자료에 의하면 상위 12개 자동차 업체들의 1분기 판매대수는 전년 수준이었다.
미국 업체들은 상이했는데, GM이 북미에서 수익성 개선을 목적으로 플릿 판매를 축소하면서 판매가 1%(YoY) 감소한 반면, 포드는 북미·유럽에서의 호조세를 바탕으로 10% 판매증가율을 기록했다.
 
일본 업체인 토요타·혼다·닛산의 판매증가율은 각각 -2%·+15%·+3%(YoY)로 북미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판매가 둔화되었다. 다만, 혼다는 일본 이외 주요 지역에서 판매가 20%(YoY) 이상 증가하며 완성차 업체들 중에서 가장 높은 판매 증가율을 기록했다.
 
유럽 업체들 중 프리미엄 브랜드인 다임러는 중국에서의 판매 호조로 높은 성장(+7%, YoY)을 이어갔다. Mass 브랜드 중 FCA/PSA는 유럽 시장 호조에도 신흥 시장의 부진으로 1%(YoY) 판매가 감소한 반면, 아프리카·중동·인도 등 신흥시장에서의 실적이 좋았던 르노는 판매가 7%(YoY) 늘었다.
 
한국 업체들인 현대차/기아차의 판매증가율은 각각 -2%·+0%(YoY)였다. 내수·북미 판매 증가가 긍정적이었으나, 중국·신흥국 판매 둔화가 성장폭을 상쇄시켰다.
 
>>> 글로벌 자동차시장 전망
 
2016년 1분기에도 업체별 성과는 지역별 비중과 산업수요 증가율에 연동하는 모습이 지속되었다. 일례로 PSA는 대다수 지역에서 판매가 부진했음에도 가장 비중이 큰 유럽(67% 비중)에서 산업수요 증가(+8%, YoY)에 힘입어 글로벌 판매가 방어되었다. 르노·FCA·포드 등도 미국·유럽의 산업 수요 호조세에 따른 수혜로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포드의 실적 개선이 컸는데, 북미·유럽에서만 출하가 각각 20%·6%(YoY) 증가했고, 상위 세그먼트 위주로 판매를 늘려 비용이 개선되고 이익률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일본 업체들은 엔고 전환으로 1분기 실적이 부진했고 향후 1년 간은 부진한 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1분기 혼다의 자동차 부문 영업이익은 -1147억 엔을 기록했는데, 이 중 환율이 -426억 엔이나 영향을 주었고, FY2017(2016.4~2017.3)에도 부정적 영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토요타도 FY2017 영업이익의 감소폭 40% 중에서 큰 비중이 엔화 강세의 영향으로 전망된다. 닛산 역시 엔고에 따른 실적 부진을 전망했다.
 
프리미엄 브랜드인 다임러·BMW는 유럽·아시아의 고급차 시장 호조에 힘입어 판매가 각각 8%·6%(YoY) 증가했다. 그러나 미국 럭셔리 세그먼트 시장의 부진(1분기 -7%, YoY)이 성장폭을 제한시켰다.
2016년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 대한 르노·닛산·다임러·토요타 등 완성차 업체들의 예상 성장률은 2~3%(YoY) 수준이고, 중장기적으로도 1~2%(YoY)의 저성장 구도가 전망된다. 
 
현대차의 1분기 글로벌 판매는 111만 대(-2%, YoY)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22.3조 원(+7%, YoY)이었는데, 판매 정체에도 신형 투싼의 본격적인 판매와 원화 약세 등으로 자동차 매출액이4%(YoY) 증가했고, 금융 매출액도 국내외 할부금융의 확대로 22%(YoY) 증가했다. 
 
기아차의 1분기 글로벌 판매는 69만 대(+0%, YoY)였다. 환율 상승과 내수 호조에 따른 영향으로 내수·수출 ASP가 각각 7%·1%(YoY) 상승하며 매출액·영업이익은 13%·24%(YoY) 증가한 12.6조 원·6,336억 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RV 수요 증가에 대응 가능한 비용 구성(비중 37%)과 신차 투입(스포티지 글로벌 런칭)으로 현대차 대비 선방했다고 볼 수 있다.
 
주목할 만한 글로벌 이슈
2016년 5월 닛산은 22억 달러를 투자하여 연비 조작 문제로 위기에 처한 미쓰비시의 지분 34%를 인수했다. 인수 이후 미쓰비시는 해외 시장용으로 생산 중인 소형·중형 세단의 차기 모델 개발을 중지하고, 기존 공장 라인은 닛산의 OEM 용도로 활용된다. 
 
닛산은 이번 인수로 아세안 시장에서의 배력 확대, 구매 비용 절감, 신차&신기술 개발 비용 절감 등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번 인수를 촉발한 가장 큰 계기는 연비 조작과 관련된 거액의 보상 비용이다. 노무라는 연료대금과 환경차 감세 보상에 들어갈 비용만 1040억 엔(약 1조원)으로 추산했는데, 이는 미쓰비시의 전년 이익 규모와 맞먹는다. 폭스바겐이 2015년 연간 실적에 디젤게이트 관련 비용으로 164억 유로(2014년 영업이익은 127억 유로)을 상계했던 만큼, 관련 비용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연비 조작 파문은 미쓰비시만의 문제로 끝나지 않았다. 스즈키 자동차 역시 판매 중인 16개의 전 차종에 부적절한 방법으로 연비 테스트를 실시했다며 연비 조작을 시인했고, 이에 따라 일본 국토교통성은 추가 조사에 돌입했다. 
 
더불어 최근의 자율주행차·전기차로의 패러다임 전환은 모든 완성차 업체들에게 막대한 비용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래형 자동차 개발에는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는데, 1분기 프리미엄 브랜드들의 이익률 하락도 투자비용의 증가와 관련되었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또 다른 문제는 일본 업체들의 호실적을 이끌어온 엔저가 끝나고 엔고로 전환되고 있는 점이다. 빅 3인 토요타·닛산·혼다 모두 엔고에 따른 실적 부진을 예상했다. 실적은 둔화되는데 비용 압력은 커지고 있는 이것이 문제다.
 
이러한 구도는 규모가 작고 갑작스러운 비용 증가에 취약한 중위권 업체들에게 치명적일 수밖에 없고, 상위 업체들이 규모의 경제로 비용을 절감하고자 한다면 이들 업체들 간의 인수·합병은 자연스러운 수순일 수 있다. 
 
>>> 미국 자동차시장 전망
 
1분기 미국 업체들은 픽업 위주로 비용 개선을 이어갔다. 특히 포드는 SUV와 F 시리즈 등 픽업 위주 자동차를 판매하며 북미 영업이익률을 12.9%(+5.1%p)로 상승시켰다. 2분기 이후에도 SUV 등 수요 호조 세그먼트 위주의 신차 출시 및 증설로 호조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GM 역시 풀 사이즈 픽업 및 대형 SUV 판매가 늘며 비용이 개선되었다. 하지만 수익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플릿 판매 축소로 북미 점유율이 15.9%(-0.5%p, YoY)로 하락했고, 구조조정 및 신차 관련 비용이 추가되어 북미 영업이익률도 8.7%(-0.1%p)로 하락했다. 따라서 향후에는 비용 효율화 작업과 캐딜락·CUV 등 신차 출시 등을 지속하여 수익성 개선을 도모하겠다는 목표이다.
 
유럽 업체들 중에서는 미국 내 트럭 세그먼트 호조가 컸던 큰 FCA의 실적이 좋았다. Ram·Jeep 등 픽업 트럭 판매 호조로 미국 판매가 9%(YoY) 증가했고, 이는 비용·가격 개선으로도 이어졌다. 2016년에도 수요가 좋은 상위 세그먼트의 비중을 늘려 비용 개선 효과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미국시장 주목할 만한 이슈: 차량 공유 서비스 확산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차량 공유 서비스가 확대되고 있다. 
BMW는 차량 공유 서비스인 Reach Now를 4월 초 시애틀에서 공개한 후, RideCell이라는 스타트업 기업과 공동으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GM도 차량 공유 서비스업체인 Lyft에 500만 달러를 투자하여 Maven 브랜드로 차량 공유 서비스 시장에 진출했다. 미국 미시건 주 앤아버를 시작으로 연말까지 다수의 도시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다임러의 Car2Go, 폭스바겐의 QuickCar, 포드의 GoDrive 등 완성차 업체들의 시장 진출이 이어지고 있다.
 
차량 공유 서비스를 완성차 업체들이 잇따라 지출하는 이유는 데이터 축적에 있다. 빅데이터로 소비자들의 기호를 파악하여 향후 신차 개발 및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대도시권 거주자들이 주차 문제 등으로 대체 교통수단을 모색하는 상황에서 구글·우버 등이 이에 맞춘 상품들을 내놓고 있는 점도 완성차 업체들의 차량공유 시장 진출을 자극하고 있다.
 
>>> 유럽 자동차시장 전망
 
미국 업체들은 1분기에 가시적인 수익성을 달성했다. 특히, 포드가 영업이익률 6.3%(+6.9%p, YoY)를 기록하며 흑자 전환함과 동시에 중장기 영업이익률 목표인 6~8%를 조기 달성했다. 상용차 및 SUV 위주로 출하가 늘고, 고사양 채택률이 높아지면서 비용이 개선된 점이 주효했다. GM도 고정비 절감 등으로 손익분기점 수준을 달성했다. 2분기 이후에도 신차 출시를 지속하여 실적 개선세를 이어간다는 목표이다.
르노와 FCA는 시장 성장률(+8%, YoY)을 상회하는 판매 성장을 달성했다. 이익률도 개선되었다. 
일본 업체들도 양호했다. 혼다·닛산은 판매가 각각 28%·9%(YoY) 증가했고, 혼다는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이익률도 9.5%(+18.4%p)로 상승했다. 다만, 토요타는 러시아 시장에서의 부진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수준에 그쳤다.
 
유럽시장 주목할 만한 이슈: 친환경차 시장 확대
1분기에 유럽 시장의 친환경차(BEV·PHEV·FCEV) 판매는 5만대(+38%, YoY)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EU 자동차 기술위원회가 강화된 새로운 환경 기준인 RDE(Real-Driving-Emission) 방식을 채택한 만큼 친환경차 시장 확대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낙관된다. 최근 독일 정부가 친환경차의 구매보조금, 충전인프라 확충, 관용차 구매 등에 2019년까지 총 10억 유로를 지원 및 투입하기로 한 점도 긍정적이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규제 강화와 정부 지원에 발맞춰 친환경차 개발을 지속 중인데, BMW는 주행거리 500km의 전기차 개발과 함께 2020년부터 진보된 형태의 FCEV를 선보이겠다는 목표이다. 포드 역시 한번 충전으로 200마일(약 320km) 이상 주행되는 전기차를 개발한데 이어, 향후 전기차 개발에만 45억 달러를 투자하여 2020년까지 전체 자동차 모델의 40%를 전기차로 구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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