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업계에 부는 대형화 바람 '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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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업계에 부는 대형화 바람 'M&A'
  • 김종율 기자
  • 승인 2015.11.05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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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성 확대 & 종합부품 생산
   
   
 

자동차용 부품업체들이 덩치를 키우고 있다. 최근에만 몇 건의 인수합병이 있었다. 이 같은 일련의 인수합병은 대형화(혹은 기술력 보유)되지 않으면 경쟁에서 도태될 수 있다는, 부품업계가 가진 우려를 보여준다. 

자료참조 | 한국투자증권(www.truefriend.com)
 
사전적인 의미에서 출발해보자. 기업의 인수란 한 기업이 다른 기업의 주식이나 자산을 취득하면서 경영권을 획득하는 것이며, 합병이란 두 개 이상의 기업이 법률적으로나 사실적으로 하나의 기업으로 합쳐지는 것을 말한다.
 
인수합병은 그 성격에 따라 우호적 M&A(기업의 인수·합병을 할 때 상대기업의 동의를 얻는 경우)와, 적대적 M&A(상대 기업의 동의 없이 강행하는 경우)가 있다. 
 
일반적인 M&A의 방법으로는 주식인수·영업양수·자산취득·위임장대결·합병 등이 있으며, 적대적 M&A는 주로 주식매수와 위임장대결을 통해 이루어진다.
 
이를 토대로 최근 자동차 부품업계에 벌어진 일련의 인수합병을 먼저 보자.
터보차저를 주력으로 하는 보그와너(Borg Warner, 글로벌 29위)가 하이브리드/전기차 모터 전문업체인 레미(Remy International)를 9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또 종합부품업체인 마그나(Magna International, 글로벌 2위)가 변속기 전문업체인 게트락(Getrag)을 19억 달러에 인수키로 했으며, 안전부품 전문업체인 오토리브(Autoliv, 글로벌 22위)가 반도체 업체인 M/A COM의 자동차 사업부를 1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시간을 그 뒤로 돌려보면 이러한 인수합병의 움직임은 더욱 활발하다. 2014년 9월, 변속기 전문업체인 ZF Friedrichshafen(글로벌 9위)이 제동/조향 및 전장부품 전문업체인 TRW Automotive(글로벌 12위)를 124억 달러에 인수했다. 이를 기점으로 지금까지 자동차부품업계에서 대형화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는 것이다.
 
부품업체, 커지거나 도태되거나
업체들의 인수합병은 2014년 경부터 조짐이 일었다. 특히 통합시스템을 제공할 수 있는 종합부품업체들이 몸집을 키웠다. 
 
그러나 최근 양상은 조금 다르다. 특정 분야에서 기술력을 보유한 전문부품업체도 인수합병 대열에 뛰어들고 있는 것. 이는 자동차업계의 화두가 운전보조장치(ADAS)에서 자율주행(Autonomous Driving)으로 빠르게 넘어감에 따라 전문성을 갖춘 업체들조차 대형화의 필요성을 느끼고 대형부품업체와의 M&A를 선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품업체들의 인수합병으로 인해 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부품업체들의 위상강화이다. 전장화율이 40%에 달하고 모듈화를 통한 원가절감이 중요해지면서 부품업체들이 완성차 업체의 속박에서 벗어나고 있는 차원이다. 
 
특히 핵심 부품의 경우 소수 부품업체들이 시장과 기술을 장악하고 있어 그 위력은 대단하다. 일례로 연비향상과 맞물려 중요도가 커지는 터보차저와 가솔린 직분사 인젝터의 경우 하니웰과 보쉬 등 소수 업체들만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또 자동/수동변속기의 미래라 불리는 CVT/DCT도 보쉬와 루크 등 일부 부품업체들이 강력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
 
인수합병은 업계에서 덩치를 키울 때 항상 취하는 방법이다. 생존을 위한 기술적인 전문성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R&D를 통한 정공법도 있지만, 인수합병을 활용하면 그 기간을 단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문성과 대형화를 공히 아우르는 최근의 인수합병은 단순히 대형화를 추구하는 것만이 아닌 전문범위를 확대하여 종합부품업체로 발돋움하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독일의 컨티넨탈이 이러한 인수합병 전략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사세를 확장해 왔다. 컨티넨탈은 처음 타이어 분야에서의 인수합병으로 타이어 전문회사로 성장했지만, 1990년 후반부터는 자동차부품업체를 지속적으로 인수합병하더니 10년 만에 세계 4위의 종합 부품업체로 탈바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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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의 중심은 역시  독일
 
자동차 부품산업을 중심으로 인수합병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독일에 본사를 둔 기업들이 그 중심에 서 있다는 게 주목된다. 그만큼 자동차 산업에서 독일 기업들의 기술력이 뛰어나다는 방증이다. 그동안 변방에 머물러 있던 기업들이 중심에 있는 독일 기업을 인수하는 것으로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린다고 판단하면 될 것 같다. 글 | 김종율 기자(people@iomedia.co.kr)
 
Ernst & Young이 발표한 ‘Global Capital Confidence Barometer’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12개월에 걸쳐 M&A 활동이 가장 높을 산업으로 자동차부품이 지목됐다. 이는 자동차부품 산업의 화두가 경량화, 동력전달장치(파워트레인), 자율주행(Autonomous driving)을 비롯하여 커넥티드 카(Connected car)로 이어지면서 자동차산업과 무관했던 기업들도 자동차 기업들과의 결합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 분야에서 과거 3년 동안 일관되게 추진된 인수합병은 동력전달장치(Powertrain system) 및 섀시 시스템(chassis system) 분야였다. 연비 규정으로 인해 이 분야가 주목을 받고 있었던 것이다. 
동력전달장치와 섀시 시스템 외에도 익스테리어(범퍼, 라디에이터 그릴 등) 부분과, 커넥티드카 시장이 추진되면서 전자장비 공급자들도 주요 인수 대상으로 검토되고 있다.
 
PWC의 ‘Global Automotive Supply Industry 2014’ 보고서에 의하면, 작년에 진행된 인수합병(총 118개) 중에서 유럽 자동차부품 기업들이 전체 건수의 36%를 차지했다.
 
세계 2위 자동차부품 기업 Magna가 독일 Getrag을 인수 : 캐나다 기업인 Magna가 독일의 자동차 변속기 제조기업인 Getrag을 지난 7월 17억 5000만 유로에 인수했다. 이는 올해 독일에서 벌어진 가장 큰 인수합병으로 분류된다. 인수금액에 7억 유로의 빚과 연근부채를 포함하면 Getrag은 24억 5000만 유로의 가치를 인정받은 셈이다. 이 회사는 작년에 8700만 개 정도의 변속기를 생산해 17억 유로의 매출을 올렸다.

Getrag은 현재 중국 Jiangling Motors Company(GETRAG (Jiangxi) Transmissions)와 중국 Dongfeng Motor Group(Dongfeng GETRAG Transmissions)과 합작관계에 있다. 따라서 Magna는 이번 인수로 변속기와 관련된 기술 외에도 중국에 진출할 수 있는 거점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美 자동차 엔진부품 전문 제조기업 Federal-Mogul Powertrain이 독일 TRW Engine Components을 인수 : 미국 Federal-Mogul Holding의 사업부인 Federal-Mogul Powertrain이 지난 7월, 독일의 TRW Engine Components가 소유한 두 개의 엔진부품 합작기업(미국 및 태국)을 인수했다. Federal Mogul은 이미 2014년 9월에 TRW의 엔진 밸브 부서를 인수한 바 있는데, 독일에 본사를 둔 Engine Components를 이번에 추가로 인수하는 것으로 이 회사는 동력전달장치 부분에서 시장 선도 위치를 강화할 수 있게 됐다.
 
한국 한화 첨단소재, 독일 Heycoustics 인수 : 한화그룹의 소재 전문 계열사인 한화 첨단소재는 지난 3월 독일의 자동차부품 성형업체인 Heycoustics가 보유한 지분 100%를 약 1400만 달러에 인수했다. Heycoustics는 언더바디쉴드 및 휠 아치 같은 차량용 경량화 부품을 BMW·아우디·폭스바겐 등에 공급하며, 작년에 27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한화 첨단소재는 이미 GMT(유리 섬유 강화 열가소성 플라스틱)와 LWRT(저중량 강화 열가소성 플라스틱) 등 다양한 경량복합소재를 생산하고 있는 회사인데, 이번 인수를 통해 유럽 자동차산업의 중심인 독일에서 자동차부품의 생산 및 영업기반을 확보하게 됐다.
 
한국신용평가 전문기업인 나이스그룹이 독일 BBS 인수 : 나이스그룹은 지난 6월, 독일 알루미늄 합금 휠 제조기업인 BBS의 지분 80%를 인수했다. BBS는 전문 고성능 경합금 휠 제조업체이다. 독일에서 약 430명의 직원으로 휠을 직접 설계 및 제조하며, 작년에 7000만 유로 매출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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